경기의 마테호른이라 불리는 양평의 백운봉을 찾아간다 청량리역에서 8시20분쯤 무궁화호를 타고 안개덮인 남한강을 바라보며 처음가는 백운봉을 그려보는데 어느새 양평역이다 양평역에서 들머리까지 택시를 타려고 백운봉뱡향의 2번출구로 나오니 택시는 1번출구앞에서 손님을 기다리는지 한대도 없고 대신 백운봉안내도와 그 한쪽에 백운봉으로 가는 길이 표기돼있다 들머리인 용문산휴양림까지 한시간 걸리며 코스는 양평역~현대아파트앞길~양평중학교뒷산~농협기술센터뒷산~용문산휴양림~백운봉등산로입구(새숙골)라고 안내가 돼있어 양평구경도 할겸 걸어보기로 한다
산행일시;2013.09.08 양평역09시~용문산휴양림~백운봉~양평역15;00도착
누구와;나 혼자
2번출구 계단을 끝까지 내려오면 오른쪽 담벼락에 백운봉으로 가는 길을 안내한다
코스모스가 가로수 아래 피어있는 길을 따라 양평중학교 방면으로 가면 백운봉방면을 알려주는 표시가 길목마다 있어 양평중학교까지 무난히 갈수 있다
양평역에서 약 15분 정도 걸어서 양평중학교옆 들머리에 도착한다 가야할 길이 제법 멀어보인다
이제 산길로 들어간다 엷은 안개가 살며시 숲을 감싸고 촉촉한 황토흙길을 걷는데 특유의 숲냄새와 솔향기가 아침일찍 찾아온 이방인을 반겨준다
노란 은행잎모양으로 된 이정표가 양평역에서 1,5k진행했음을 알려주는 곳을 지나자 갑자가 자동차들이 질주하는 소리가 들린다 잠시후 도로를 가로지르는 덕평육교를 건너고 마을길로 잠시가더니 산길은 우측으로 돌아가게 된다
잠시 조망이 트여 지나온 덕평육교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양평시내는 짙은 안개에 덮여있고 들판은 이제 추색으로 변해가는 모습이다
양평역을 출발한지 한시간쯤 지나고 산길은 완만하게 오름길이 이어진다 갑자기 산길 우측으로 흰 큰 건물이 나타나 이 산속에 무슨 건물인가 내려가보니 자동차가 몇대 주차돼있는 양평군농업기술센터건물이다
농업기술센터를 지나면서부터는 산길의 오르막이 제법있어 살짝 나던 땀이 제법 흐른다 산길 주변은 온통 소나무숲으로 돼있고 제법 너덜 구간도 나온다 입고 있던 바람막이 잠바를 벗어 배낭에 넣고 오늘 처음으로 물병을 꺼내 목을 축이며 잠시 쉬어간다 역시나 노란은행잎 형상인 이정표에 백운봉3,5km알림판을 지나자마자 빽빽한 소나무그늘아래 운동기구와 함께 쉬어가기편하게 데크가 설치돼있다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다시 길을 이어가는데 길은 시멘트길로 이어지고 자동차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린다
올해 처음보는 단풍나무를 지나자 주차장이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준비하고 있고 한쪽켠 매점에서는 컵라면을 먹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가 관리사무소가 있는 용문산휴양림이다
양평역 백운봉알림 안내도에는 용문산휴양림까지 한시간소요된다 했는데 너무 쉬엄쉬엄왔는지 한시간 반이 걸렸다
이제까지는 겨우 한두사람 만난게 전부였는데 이곳에는 산객들과 휴양림을 찾은 사람들로 많이 북적인다 이곳에서 백운봉까지는 2,6km이니 멀지는 않은것같은데 길이 너무 가파르게 이어져있어 시간이 많이 걸린다 10시30분에 이곳 휴양림을 출발하며 백운봉에 도착했을때 용문산까지 갈수있을지를 가늠해보며 계곡을 끼고 백운봉으로 향한다
10시45분 두리봉으로 향하는 삼거리에 도착해 두리봉으로 해서 백운봉을 오를까 잠시 갈등하다가 그냥 백운봉으로 향한다 안개가 걷히면 용문산에서의 조망이 뛰어나 계속 용문산까지를 다짐하며 오르는데 산길은 더욱더 가파르게 이어지고 다행히 산길엔 숲이 우거져 해가 들지 않으니 걸을만하다
휴양림을 출발한지 40여분 됐을때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는 백년약수터에 도착을 해 백년약수를 한바가지 떠 마시고 그 물로 흐른땀을 씻고 많은 사람들틈에 끼어 잠시 쉬었다가 간다 양평역을 출발한지는 이미 두시간이 넘은지라 살짝 피로감이 온다
11시25분 헬기장과 두리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의 5부능선에서 바로 지척인 헬기장정상으로 오른다
헬기장정상에서 가야할 백운봉이 안개가 걷힌채 파란 가을하늘과 함께 시원스럽게 조망됐다
헬기장에서 내려오면 형제우물 갈림길이 나오고 이 지점을 지나면서 부터는 긴 로프줄과 연이어 나타나는 경사급한 계단길이 이어져 백운봉으로 오르는 길이 만만치않음을 보여준다
경사급한 오름길은 많이 힘들지만 곳곳에는 조망처가 있어 잠시잠시 조망을 즐기며 쉬어간다
작대기 지팡이로 계단을 짚어가며 힘겹게 오르는데 한쪽에 비켜서있던 배가 엄청나온남자분이 나에게 한마디 하신다 옛날에 지게를 좀 져본것같다나 어쩐다나 그걸 어찌 알았느냐 물었더니 허리를 약간 구부린채 작대기를 비스듬히 짚으며 오르는 모습이 예전 지겟짐을 져본 솜씨같다하셨다 그래서 강원도 시골에 살때 지게로 땔나무도 했고 소 꼴도 많이 해왔다고 하며 같이 웃고 헤어진다 아마 그분도 지겟짐을 져 본 분이 틀림없다
막바지 경사급한 지그재그 계단을 오르자 사람키만한 흰 백운봉정상석이 반긴다 정상에는 덩치 큰 정상석과 작은 크기의 통일암이 있다 12시10분에 도착을 했으니 양평역에서 3시간이 넘게 결렸고 휴양림에서도 1시간40분이 결렸다 정상석주위에는 많은 산객들이 사진을 찍느라 분주해 우선 백두산천지에서 옮겨와 이곳 백운봉에 세웠다는 통일암의 흙과 돌을 만져보고 조망을 즐기며 정상석이 한산해지길 기다린다
한참을 기다린후에야 내 순서가 돼 겨우 정상석하나 카메라에 담고 주변분께 부탁하여 인증샷을 한다 백운봉이란 이름은 흰 구름이 항상 걸려 있다는데서 유래한다
용문산의 조망인데 안개때문에 선명하지는 않지만 산행거리가 만만치 않을것 같다 우선 점심때가 됐으니 점심을 먹어야겠는데 정상주변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여 마땅치가 않다
정상에서 약간 남쪽의 그늘지고 남한강이 바라보이는곳에 점심상을 차린다 이제는 서늘해진 날씨로 따끈한 보온도시락에 따끈한 사골국물을 준비해왔는데 그 국물에 밥을 말아 풋고추와 오이반찬으로 맛난 점심을 먹는다 아직도 시원한 막걸리는 오늘 최고의 맛이다
밥을 먹고 나니 배가 불러 게으른탓인가 용문산까지의 산행이 버겁게 느껴진다 조망즐기랴 점심식사하랴 시간도 지체돼 이미 12시반을 넘긴상태고 이제 해도 많이 짦아졌으니 용문산으로의 산행은 다음에 미루기로하고 왔던길로 되돌아가기로한다
형제우물갈림길로 다시 돌아오니 어느분이 전화통화를 한다 아니 이 산속에서도 전화가 되나하며 내 전화기를 보니 전파가 양호하다 코레일톡에 들어가 양평역에서 청량리가는 열차표를 조회해보니 15시12분무궁화호에 자리가 있다 체크카드를 꺼내 얼른 예매를 해놓고 보니 시간이 빠듯하다 5부능선에 돌아오니 양평역까지의 거리가 6,4km 시간은 1시10분이다 딱 두시간 남았는데 가능할지~~일단 시간이 결정됐으니 부지런히 발길을 옮긴다
휴양림에 다시 돌아오니 아침에 이곳을 지날때 안개가 심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니 양평방면으로 올봄에 올랐었던 추읍산이 우뚝하게 서있어 옛친구 만난듯이 반갑다
양평역을 4km남겨둔 지점에 오니 두시 십분이 됐고 발걸음은 바쁘기만 하다
양평시내가 가깝게 보여지고 덕평육교를 건너 뒤돌아보니
백운봉이 저만치서 잘가라고 손짓을 한다 역시나 아침에는 안개때문에 보이지 않았는데 지금 와서 뒤돌아보니 거리가 상당하다
양평중학교를 거쳐 겨우 양평역에 도착해 씻지도 못하고 5번플랫폼으로 내려가니 마침 12분 연착된다고 표시가 된다 마침 잘됐다싶어 다시 역 대합실로 올라가 화장실에서 얼굴을 씻고 자판기커피하나 빼들고 있으려니 승차할 고객은 5번홈으로 내려가라는 방송이 나온다
시원하게 냉방된 자리에 앉아 깜빡 자다보니 금세 청량리역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