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일찍 깨어나 문을 열어보니 비가 왔었는지 땅이 흠뻑 젖어있다 올 겨울엔 일만 하느라 겨울산행다운 산행을 한번도 못했는데
비가오다니 이렇게 또 겨울이 가는가
하늘은 잔뜩 흐려있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않아 산행하는데는 괜찮을것같고 얼마전 가봐야지했던 안성으로 떠난다
전철타고 남부터미널을 찾아가 6100원에 두원공대가는 표를 구입하고 1시간10분걸려 두원공대앞에 내린다
산행일;2015.02.15 09;18~12;40
산행코스;두원공과대학교~남산~바가프미산~보현산 도솔봉~칠장사입구
누구와;나 홀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는 몇군데를 정차하더니 두원공대앞 굴다리앞에 정차한다 몇 안되는 승객들은 이미 다 내렸고 나 혼자 내리니 거의 빈차로 진천방향으로 달린다
저 앞으로 바라다보이는 두원공대 정문을 바라보며 왼쪽에 위치한 아파트상가로 가 마트에서 안성막걸리한통을 사서 배낭에 넣고 다시 돌아와 두원공대본관을 향해 걸어들어간다
개교20년됐다는 캠퍼스는 깔끔해 보이고 인적없는 길을 걸어올라 본관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뒤를 돌아가니 산으로 가는 길이 열려있다
도로를 건너고 적당한곳을 찾아 치고 올라가니 잘 정돈된 이씨네 묘가 나온다
안개사이로 삐집고 들어오는 햇살을 받아 따뜻해보이는 묘 앞 잔디에 주저앉아 가야할 산줄기를 가늠해보고 두텁게 쌓여있는 낙엽을 밟으며 길을 이어나가는데 생각보다 길은 괜찮고 걷기에 그만이다
얼마를 올랐을까 작은 지능선을 만나니 길은 더욱더 편안해지고 가야할 능선의 산줄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어느방향에서 오는 산길인지 제법 사람들이 다닌 주 능선을 만나고 낙엽사이로 얼어있는 미끄러운 오름을 하기도 한다 응달진 사면에는 아직도 눈이 가득하고 참나무가 빽빽한 구간을 지나는가 싶더니 소나무가 가득한 구간을 지나기도한다
안개속으로 들어오는 햇볓을 받고 숨이 찰 만큼의 한번 큰 오름을 하니 어느 한봉우리에 도착을 하는데 소나무에 못을 박아 놓은 해발337m의 남산이란 푯말이 걸려 있다
남산정상은 그저 별 특징은 없고 그나마 겨울이라 나무가지사이로 방향을 짐작할뿐 여름에는 숲이 우거져 아무런 조망도 못할것같다
어느덧 시간은 열시가 훨씬넘어 나무에 걸터앉아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방향표시없는 우측길을 잡아 나간다 왼쪽으로도 길이 선명하게 나 있는데 어느방향인지 전혀 알길이없어 우측방향으로 가는데 맞는건지 안맞는건지~~
지금 걷고있는 이길이 정맥길인지 군데군데 리본이 걸려있고
길은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지만 아주 걷기좋게 편안하게 이어진다
그런대로 안개는 좀 걷혀가고 가야할 방향으로 잠깐 조망이 트이는곳도 지나가는데 희미한 산줄기가 길게 이어짐이 보여진다
아직까지 산객하나 만나지못하고 어느 작은 봉우리에 오르게 되는데 그 봉우리에 갈림길이 있을줄이야
양쪽길 모두 너무나 선명하게 나 있고 방향을 알리는 이정목은 물론 방향을 알려주는 리본하나 걸려있지않다
어쩔까 잠시 망설이다가 그냥 감으로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니 내리막이 잠깐 이어진다
잠깐의 내림길이었지만 다 내려오니 안부가 되고 양쪽으로 마을가는 이정목이 나무에 매달려있는데 허접하기짝이없다 아주 오래돼서 글씨도 희미하지만 마을사람들이 넘나들던 고개라 생각하니 이 길도 한때는 많은 사람들이 다녔을것이다
안부에서 다시 오름을 하고 이제는 제법 땀이 등줄기를 흐른다
해가 잘드는 곳에서 웃옷을 벗어 바람한번 쏘이니 금세 시원해지고 얼마안돼 많은 리본이 매달린 봉우리에 도착을 하는데 소나무에 장수봉이란 글짜와 그 아래 바가프미산이란 표기가 있다 역시나 어느곳으로도 알려주는 방향표지기는 찾아볼수가 없고 왼편으로와 오른편으로도 길이 선명한데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수가 없다
지도를 꺼내 살펴보아 왼쪽으로 가기로 마음을 굳히고 나무에 걸터앉아 좀 이른 점심을 먹는데 리본이 걸려있는 바닥에 코팅된 종이가 누런낙엽과 함께 떨어져있다
다가가 종이를 집어 뒤집어보니 친절하게도 어느 한 산객이 바가프미산정상임을 알려주는 종이를 코팅해 걸어두었던건데 오래돼 바람에 찢어져 바닥에 떨어져있었던것 같다
그 종이를 나무에 걸어둘려니 마땅한 끈이 없어 곁에 있는 소나무가지위에 올려놓고 사진한장 박으니 그럴듯하다
근데 바가프미산이 우리나라말인가?무슨 뜻이지?
이곳 역시 조망은 나무에 가로막혀 할수가 없고 산이 낮아서인지 자동차 달리는 소리가 가까이 들린다 역시나 산객하나 볼수가 없고 한쪽에 자리잡아 막걸리를 곁들인 느긋한 점심을 먹는다
느긋한 점심을 먹곤 왼쪽으로 길을 잡아 내려가는데 지나온 산줄기와 남산이 나뭇가지사이로 보여지고 산길은 능선으로 계속 연결이 되면서 가끔씩 낮은봉우리에서 갈림길도 나온다 이길이 맞는지 안맞는지 알수 없는 상황에서 갈림길이 나오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하고 마을로 연결되는 길만 나오면 그냥 내려가자 마음먹고 그냥 편하게 가니 마음은 안정이 된다
아직 응달진 사면에는 눈이 많고 낙엽속에도 숨겨진 얼음이 있어 놀라기도 하지만 양지바른곳에서는 금방이라도 꽃이 피어날것만 같아 이제 겨울이 가는구나를 느끼게 되고
또 다시 리본이 어지럽게 걸려있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아무런 표지도 없다
마침 왼쪽편능선으로 사람들 소리가 두런두런들려 그쪽으로 가보니 한 20여명되는 단체산행객이 산길을 꽉 막은채 점심들을 먹는데 소주병과 막걸리병이 즐비하다 어느 한분이 길을 막아 미안하다며 자기가 먹던 큰 컵에 소주를 가득 부어 권하니 못이기는 체 받아먹는다 바로 한사람이 막 익어가는 고기를 한 젓가락 입에 넣어줘 안주까지 받아먹곤 빙돌아 그 자리를 떠난다
걷기좋은 산줄기는 계속 이어지는데 마을로 통하는 길은 나오지를 않고 지나온 남산이 시원하게 조망되는 지점을 통과해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는데
도솔산 보현봉이란 코팅된 종이가 걸려있다 그러고 보니 조금전에 올랐던 바가프미산의 그 코팅된 종이도 바로 이분 박건석의 이름이었던것같다 참 고마운분이고 산객이 별로 없는 산줄기에서 한두번 본겻같다
보현봉에서 잠시 내려서는가 싶더니 안부에 내려지고 마침 양쪽마을로 내려서는 길이 나온다 할미고개이고 서쪽은 걸미 동쪽은 한실이라는 여전히 허접한 나무푯말이 바닥에 놓여있다 양쪽 길 모두 선명한데 나는 오른쪽을 택해 내려서니 묘도 나타나고 얼마가지 않아 마을이 나오는데 빈집이 몇채 보인다
울타리가 높게 쳐진 안쪽으로 자동차를 통째로 누르는 무시무시한 기계가 있는 폐차장이 나오고
조금 더 내려가니 도로에 내려서는데 칠현산 칠장사가는 이정표가 있다 아하 여기가 칠장산가는 길목이구나 하면서 다음뻔의 산행지가 또 결정되고
바로옆 편의점에서 캔음료하나 사서 마시며 버스시간을 물으니 아직도 40여분 기다려야하는 시간이다
편의점의 귀여운 강아지와 놀며 시간을 보내니 죽산터미널로가는 17번버스가 들어오고 그 버스를 타고 죽산터미널로 온다
죽산터미널에서 남부터미널표를 끊어 서울로 돌아오며 오늘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