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2015

주작산

산자수명 2015. 4. 12. 23:32

아직 가보지않은 마이산을 가보고 싶었는데 오늘 예정에 없던 토요일휴무라 산악회에 전화를 하니 빈자리가 없다고 한다

대신 주작산에가는데 빈자리가 많이 있고 아주 괜찮은 산이니 안가봤으면 한번 가보라고 권한다

 

주작산~~강진에 있는 산이라는데 처음 들어보는 산이고 너무 멀어 망설인다 지난번 월출산갔다올때도 너무 늦게 도착해 전철도 끊어졌었는데 어쩔까 고민하다가 그래 한번 가보자해서 다시 나선다   

 

산행일시;2015.04.11 12;30~17;15

산행코스;오소재~주작산~휴양림입구주차장

누구와;반더룽산악회따라서 나 혼자

 

참 멀기도하다 사당역에서 6시50분에 출발해 자는둥 마는둥하며  들머리인 오소재를 향하는데 이제 거의 다 왔는지 산들이 많이도 보여지며 큰 저수지를 끼고 달리는데 한쪽으로 큰 산이 보인다 저것이 무슨산인가 궁금해하는데 어느 누가 그런다 두륜산이라고 ~~

 

케이블카가 있는 두륜산을 꼭 한번 가보고 싶었고 너무도 멀어서 아직 못 갔었는데 아 저것이 두륜산이라니 그럼 지금 우리는 얼마나 멀리 왔단말인가 또 가보고 싶었던 두륜산보다 듣도 보도못한 주작산이 먼저라니 ~~하며 오소재에 내리지 12시30분이 된다

산행시간이 너무 늦었다 그러면서 대장님 말씀이 다섯시간을 줄테니 5시30분까지 휴양림입구 주차장으로 내려오란다 먼저 다녀온 사람들이 그러는데 5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했다고~~

 

차에서 내리자 마자 주작산방향으로 바위봉우리가 보여지고 단번에 산행시간이 꽤 오래걸릴것같다는 느낌이 든다

잠깐만 얌전해지던 산길은 얼마안가 바위능선길로 이어지고 오늘이 진달래가 핀 최 적기인지 발길 닿는데마다 만개해 아주 아름답게 다가온다   

처음부터 조망이 시작돼 버스타고 지나온 저수지가 골짜기 아래로 보여지고 엊그제 비가 내리더니 오늘 조망이 좋을것같다는 예감이 든다

 지난번 월출산때는 안개가 너무 심해 단 한번도 조망을 못했었는데 오늘 그 이웃한 주작산에서 시원한 조망이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 시간에도 많은 산객들이 오르고 맞은편에서도 산객들이 계속 와 거친 암릉의 좁은 길에서 정체가 되기도 한다 오소재를 출발한지 40여분만에 첫 이정목을 만나는데 주작산을 알려주는 주는 표시는 없고 쉬양리재가 4,2km거리임을 알려주기만한다

탁 트인 조망과 아름답게 피어난 진달래에 취해 오르다 뒤돌아보면 지나온 길과 오소재건너로 두륜산이 큰 덩치로 다가오고

가야할 방향을 보면 마치 설악산의 한 능선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바위능선들이 길게 보여진다 맞은편에서 오는 산객들의 일부는 우리와 같은 반더룽산악회의 표시가 배낭에 걸려있어 궁금해지고 마침 몇번 봤었던 여자 총무님을 만나 궁금증이 풀어진다

 

오늘 우리는 당일로 이곳 주작산에 왔지만 지금 마주오고 있는 사람들은 어제밤에 와서 지금까지 무박산행중이고 오늘 세시에 우리가 출발한 오소재에서 산행을 끝낸다고한다 그리고 숙소인 호텔로 이동해 하룻밤자고 내일 두륜산을 간다고 ~~그러니까 1무1박3일의 산행이다 아 이런산행도 있구나를 총무님께 듣고 서로 인사나누며 헤어진다  

숨을 몰아쉬며 어느 한봉우리에 오르니 어느산에서도 볼수 있었던 준희의 푯말이 걸려있고 이 봉우리가 땅끝기맥의 404m봉우리라 씌여있다

 

오늘 그야말로 진달래는 원없이  보며 제1비상탈출로의 이정목에 도착을 하는데 여기서도 주작산을 알려주는 표시는 없다 어 웬일이지 이길이 맞는걸까?

 

이제부터 산길은 점점 더 거칠어져 굵은 밧줄이 길게 늘여져있고 밧줄이 매여져있지만 그 경사가 너무 가파라 아주 위험한 구간도 지나게 된다

그런 밧줄구간에서는 어김없이 정체가 이어지고 아무리생각해도 제시간에 주차장에 못갈것같은 생각이 든다 싸가지고 간 도시락은 열어보지도못하고 간단한 행동식을 먹으며 계속진행을 한다

제2비상탈출로를 지나면서도 주작산을 알려주는 표시는 여전히 없어 궁금하기만하고 아침에 나눠준 지도를 주머니에서 꺼내 들여다보며 진행한다

정말 이산에는 진달래가 많다 수도권최고라는 강화 고려산의 진달래는 군락을 이루지만 이곳의 진달래는 바위바위사이에 피어나 아주 아름답고 그 색깔도 아주 진해 정말 아름답다  

 

계속이어지는 오르내림의 봉우리들은 벌써 몇개째인지 모르겠고 앞으로도 몇개를 오르내려야할지 연이어 나타난다

아래로 보여지는 마을과 밭에는 봄이 한창이고 푸릇푸릇한 땅이 계속 이어진다

 

 

 

 

오르면서 연한 안개속이지만 바다와 멀리 섬들이 보여져 저곳이 어딜까 궁금했었다 어느 한봉우리에 올라오니 색바랜 표지만이 서있고 조망되는 방향과 그 곳의 이름을 적어놓아 아까 보았던 바다위 다리가 고금대교였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저곳이 완도읍이라고~~아 정말 오늘 멀리도 왔다 언제 가보나했던 해남을 왔고 여기서 지도에서나 보던 완도가 보여지다니 정말 오늘 잘왔다잘왔다 되뇌인다

 

 

 

계속되는 암릉길과 이어지는 아름다움에 시간은 자꾸만 지나고 날씨는 너무 더워 이제는 그늘을 찾아 쉬어간다

 

지난주 월출산에서 처음봤던 동백꽃이 이 산줄기에도 많이 피어나 활짝핀 진달래와 그 자태를 경쟁하고

 

몇해전 광주 무등산에서 봤던 비슷한 바위들이 우뚝우뚝 드문드문 서있어 신기하기만하다

 

 

오늘 아무리생각해도 이곳에 오길 아주 잘했다 몇번이고 되뇌인다

원래 마이산을 갈려고 산악회에 전화를 했고 빈자리가 없으니 주작산을 권했었다 그래서 몇번을 망설이다가 그래 가보자 맘먹었던곳인데 이곳에 안왔다면 정말 후회했을것이다

이곳엔 대중교통도 연결이 돼 무박으로 온다면 혼자서도 얼마든지 산행을 즐길수 있다고 본다

 

대중교통으로 이곳에 온다면 해남에서 북일방면 시내버스를 타고 고갯마루나 약수터에서 내리면 된다 

해남읍에서 군내버스가 오전6시부터 오후7시까지 한시간간격으로 운행하고 약 15분정도 소요된다고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걷기를 반복해 세시간을 넘긴 시각에 고개에 도착을 하는데 저 아래로 휴양림이 보여진다 조금더 내려가니 이제서야 주작산이정표가 있고 이곳에서 아직 1,6km를 가야된다고 표시돼있다 다시 산길로 들어가 이제부터는 걷기좋은 산길로 들어간다

 

왼쪽으로는 덕룡산이 보여져 여기 오기전 마주친 무박산객들이 저곳을 지나갔겠구나 생각하고 저 산도 지금껏 걸어온 바위능선길못지않게 험할것같은 느낌이 들어온다

 

 

 

 

들머리인 오소재를 출발해 네시간만에 작은 정상석이 자리한 주작산428봉에 도착하는데 정상석을 약간 못간지점에서 바다가 내려다보이며 섬섬이 떠있는 섬들을 조망하고  대전에서 왔다는 어느 산악회 아줌마들의 대화소리를 들어가며 휴양림주차장으로 내려선다

 

 

 

 

 

 

 

 

 

오소재를 출발한지 꼬박 다섯시간이 걸려 아침에 타고온 버스를 발견하고 넓다란 주차장엔 이미 다 빠져나갔는지 휑하니 빈 주차장만이 자리한다 오늘 같이한 우리 산객들이 분명히 내 뒤에 있었는데 이제 보니 내가 제일 마지막에 온것을 알았다 알고보니 다른분들은 그 주작산1,6km임을 알려주는 곳에서 바로 휴양림으로 내려셨던것이다

내가 내려오자마자 버스는 출발해 한시간을 달려 6000원하는 부페에서 저녁을 먹고 먼길 고속도로를 달려 사당에오니 10시반이나 된다

이렇게 당일에도 서울에서 해남까지도 다녀올수가 있구나하는 산행길이었다

'산행이야기2015'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문산  (0) 2015.05.04
북한산 향로봉  (0) 2015.04.21
월출산  (0) 2015.04.08
종루봉 형제봉  (0) 2015.03.25
월류봉  (0) 2015.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