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개심사와 일락산

산자수명 2016. 5. 3. 00:44

 

이번달 쉬는 날 없이 계속 일만 하다가 오늘 겨우 하루를 쉰다

불편한 몸으로 혼자 사시는 아부지를 먼저 찾아야 도리인줄 알지만 돌아오는 주말이 생신이니 그때 가기로 하고 봄나들이를 한다

 

오늘은 말로만 듣던 개심사의 왕벗꽃을 보러 간다 서울지역의 모든 벗꽃은 이미 다 떨어지고 나뭇잎이 무성해 그늘을 이루지만 개심사의 벗꽃은 늦게 핀다 하였으니 제발 아직까지 피어있길 바라며 부푼마음안고 찾아간다

 

남부터미널에서 07시40분 서산가는 버스를 타고 해미에 내리니 1시간반이 걸려 09시10분이 된다

농협하나로마트옆 해미버스정류소 차부마트안에 있는 매표소에서 14시43분 서울행버스를 예매해놓고 개심사를 간다하니까 조금아래로 가면 버스타는곳이 있으니 가보란다

 

 길을 건너 조금 내려가니 정육마트옆에 시내버스 승차장이 마련돼있다 1번홈에서 09시 40분에 출발하는 개심사행버스를 타고 개심사에 도착하는데 이 버스는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이렇게 두번 있다고

 

이 버스를 못탈경우에는 해미에서 운산가는 버스를 타고 신창리에서 내려 신창저수지를 끼고 한시간여를 걸으면 이곳 개심사에 올수 있겠다 이 버스는 한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는데 확인은 하지 못했다  

 

 

 

 

 

 

산행일시;2016.05.01

산행코스;개심사~전망대~일락산~일락사~걸어서 ~해미읍성~해미버스정류장

누구와;나 혼자

 

 

 

 

 

 

 

 

 

 

 

개심사주차장에 내리는데 많은 인파에 놀란다 아직 10시도 안된시각인데 언제들 이렇게 모였는지 많은 사람들이 일주문을 지나 개심사로 향하고 있다

 

 

 

 

 

 

많은 사람중에 커다란 카메라를 메거나 들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그렇다면 아직 왕벗꽃이 지지않고 피어있다는 얘기겠지 ~~왕벗꽃 많이많이 기대된다

 

봄의 빛깔을 가득 머금은 연둣빛 나무가 빽빽하고 길따라 달려있는 예쁜 연등들

연등이 이어져 있는 돌담길을 연초록의 나뭇잎이 터널을 이룬다 그 속으로 많은 사람들이 한계단한계단 오르며 개심사를 향해 오른다

 

 

 

 

 

 

 

이 길이 아마메길이라고 부르는가보다 주차장에서 400m를 오른 지금 이곳에서 해미읍성의 거리가 5,7km이니  주차장에서 해미읍성까지는 6,1km의 거리라는 셈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중교통을 못탈경우 해미에서 걸어도 한시간 반이면 올수 있는 거리니 그리 먼곳이 아님을 알수 있다

 

 

 

 

 

 

절 마당으로 오르기전 뜰마당에 직사각형의 연못이 있다 개심사가 자리한 상왕산은 코끼리를 뜻하며 코끼리의 갈증을 해소해주기위해  연못을 만들었다고~~그 잔잔한 물에 사찰의 모습과 나무들이 비추어 멋진 풍경을 만들어준다

 

 

 

 

 

 

연못의 나무다리를 건너 절마당으로 오른다 절마당으로 오르면 계단옆에 배롱나무한그루가 멋을 더하고 처음으로 왕벗꽃을 대면해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그 향을 깊게 들여마셔본다

 

아기주먹만한 왕벗꽃이 탐스럽게도 피어있어 넋을 잃게한다 작은 절집을 덮어버린 왕벗꽃에 햇살이 들어 그 빛이 더욱 선명하고 절마당을 가득채운 사람들의 마음을 뺏는다 아 이렇게 아름다운 벗꽃을 이제야 알았단말인가 아마도 해마다 이곳에 들를것만 같다

 

 

한가로운 가을에 찾아온다면 또 어떤 아름다움으로 다가올까 또 눈덮인 개심사의 모습은 또 어떨까도 궁금해지니 아마도 사계절 다 찾아올것같은 매력에 푹 빠져본다

 

 

 

 

 

 

 

 

 

 

 

 

 

 

 

 

 

 

 

 

 

 

 

 

 

꽃구경하며 돌아다니다보니  이렇게 기둥을 나무 원래 휜 모양 그대로 있는 모습들을 볼수가 있었다 범종각에서도 볼수 있고 여기저기의 기둥이 구부정한것이 시골집의 허름한 기둥같아 정이 듬뿍간다

어느해인가 백봉산을 오르기 위해 묘적사를 찾았었는데 그 작은 사찰도 요사채등 모든 기둥 대부분을 다듬지 않은 원목을 그대로 사용하여 아주 정이 많이 갔었고 그 산을 자주 찾는 계기가 됐었다

 

 

 

 

 

 

 

 

 

 

 

 

 

 

 

 

 

 

 

 

 

 

개심사에서 꼭 보고 나와야 할 곳은 해우소, 곧 화장실이다.
역시 개심사답게 화장실 기둥도 자유롭고, 卍 자 모양으로 거의 얕은 파티션 정도로만 구획을 지어놓았다.
아마 이 화장실에 처음 들른 분들은 무척이나 당황할것만같다.

오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왔으니 당연히 화장실도 많이 붐빈다 특이한 화장실 카메라에 담아보려했으나 많은 사람들 때문에 하지를 못했다

 

그 화장실 해우소를 마지막으로 사찰구경을 마치고 해우소옆으로 난 산길을 따라 연초록으로 물들어 터널을 이루는 산으로 들어간다

 

 

 

 

 

사찰을 빠져나오자마자 언제그랬냐는듯 너무나 고요하다 대개가 개심사 사찰을 구경온탓에 산길을 찾는 사람은 적다 계곡을 따라  능선에 오르면   전망대가 있는데 가벼운차림으로 오르는 몇명만 있을뿐  산길이 아주 고요하기만 하다

 

 

작은 계곡에는 제법 물이 흘러 연초록숲이 물에 아른거기고 그 맑은 물가로 내려가 손을 적시며 숲의 향기를 온몸으로 느껴본다

 

 

오늘 오랜만의 산행이라 그런가 게곡을 벗어나 약간의 오르막이 이어졌는데 숨이 턱에까지 차오른다 이래서 산행은 계속이어져야하는데 회사일하느라 몇주 쉬었더니 이렇게 버겁게느껴진다 길게 뉘어진 나무의자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데 왁자지껄 숲속의 고요를 깨며 단체산객이 몰려와 내 옆자리에 마구마구 앉는다 얼른 자리를 비켜주고 다시 초록의 숲으로 향한다

 

 

 

 

 

 

잠시후 소나무사이에 정자가 하나 서있는데 이곳이 전망대라고 한다 정작 전망대에서는 나무에 가려져 잘 보이지를 않고 바로 옆 묘가 있는데 묘에서 보는 전망이 아주 좋다

 

 

 

 

 

 

#전망대옆 묘에서의 조망

 

 

 

 

 

 

 

대개가 이곳의 전망대가 목표였나보다 전망대를 내려와 일락산을 찾아가는데 역시나 산길은 고요해지고 오늘 처음으로 일락산을 알려주는 이정목을 만난다

 

 

 

 

 

 

잠시후 아라메길 임도 삼거리를 이정목을 만나고 그 유명한 마애여래삼존상이 이곳에서 3,6km에 위치해있음을 알아 또 다시 이곳에 와야할 확실할 이유가 생겼다   

 

 

 

 

 

 

차단목이 있는 임도롤 지나 계속 임도길을 따라 얼마간 가니 능선으로 오르는 길목에 리본이 걸려있어 그길을 따라오르고

 

 

 

 

 

 

멋진 소나무옆으로 조망이 시작되는데 모처럼 미세먼지없는 맑은 하늘아래 저멀리 서산시내 너머 바다가 아른거린다

 

 

 

 

 

 

연초록으로 바다를 이루는 산자락이 펼쳐져 뛰어들고싶은 욕망이 생겨나고 아득히 내포지방의 서산 예산의 너른  내려다 보여진다

 

 

 

 

 

 

정말 산색이 너무 이쁘다 오늘 이곳에 안왔다면 이런 아름다운 연초록바다는 1년을 기다려 내년에나 볼수가 있었을 건데 오늘 오길 참 잘 했다

 

 

 

 

 

 

폭신폭신한 솔숲길이 이어지기도 하고 어느새 활짝 피어오른 철쭉꽃을 보며 지나기도 한다

 

 

 

 

 

 

유순하기만하던 산길이 잠시 거칠어진다 했더니

 

 

 

 

 

멋진 조망터가 나타나 5월첫날의 연초록 산자락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버린다

두고두고 잊지못할 이 길이 될것같다 서울에서 멀지도 않고 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타거나 걸어와도 될 정도의거리에 이렇게 아름다운곳이 있었으니 마음답답하거나 가볍게 떠나보고싶을때 오늘은 어딜가지하며 망설여질때 문득 찾아나서면 좋겠다

 

 

 

 

 

탐스럽게 철쭉이 피어있다 연초록 숲사이로 햇빛이 스며들어와 연초록잎과 연분홍 철쭉꽃잎이 새색시 엄마의 한복색깔로 단장했고

 

 

 

 

 

 

군데군데 열려주는 조망은 오늘 정말이지 이곳에 오길 잘했다 잘했다 한다

 

 

 

 

 

 

 

 

 

 

크게 힘한번 안들이고 일락산정상에 올라서고 언제들 올라왔는지 곳곳에 산객들이 앉아 점심들을 먹고 있다

 

 

 

 

 

 

정자옆 소나무에는 금북정맥 일락산이라는 펫말이 걸려있어 오늘 내가 걸어온길이 금북정맥의 한구간쯤 되는 길이었고 이길을 계속 이어가면 가야산석문봉으로 이어진다

 

 황락저수지와 그 아래 해미 그 뒤로 서산시내가 보여지고 그 넘어로 서해바다가 펼쳐져 이곳에서 보는 낙조가 무척이나 아름다울것 같다

약간 경사진 바위에 앉아 점심을 먹으며 맘껏 조망에 빠져보고 내려다보이는 해미까지 거리를 헤아려본다

 

 

 

 

 

정상인 이곳에서 일락사로 내려가 황락저수지를 끼고 돌아 내려가면 해미로 내려가는 길이 보여진다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해 계속 길을 따라 이으면 해미까지 그리 오래걸리지 않은것같아 걸어가리로 마음먹는다 이왕 2시43분차로 예매를 했으니 부지런히만 가면 충분히 갈수 있을것 같다

 

 

 

 

 

 

일락사로 내려선다

이 산은 비록 높지않지만 이렇게 소나무 숲길이 자주 나타나 진한 솔향을 맡으며 폭신한 길을 걸을수가 있었다

 

 

 

 

 

 

내려서는길에 묘가 한기 보이고 그 앞에 20명이 앉아도 남을 만한 넓다란 바위가 있는데 그 바위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조금전 정상에서보다 훨씬더 해미시내가 선명하고 저 건너편의 용봉산인지 수암산인지가 더욱더 가까이 보여진다

 

 

 

 

 

 

일락사에 내려서기전 내려선 산줄기가 그림같이 올려다 보이고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는 일락사의 절마당으로 내려서게 된다

 

 

 

 

 

산능선너머 개심사는 발디딜틈없이 붐볐는데 이곳 일락사에는 사람하나안보여 혼자 서성거리기가 민망해질지경이고 곡선을 이루는 울타리너머로 석문봉이 맑은하늘아래 아주 아름답게 올려다보인다

 

 

 

 

 

 

잠시 좀 둘러볼까 하다가 너무나 조용해 그냥 마당을 내려서고 이곳에서 석문봉오를수 있는 이정목을 확인한다

다음에 이곳에 온다면 이곳 일락사를 먼저 찾아 석문봉을 오른다음 남연군묘가 있는 상가리로 내려가면 하루 산길이 딱 이루어질것같다

 

 

 

 

 

포장길을 걸어내려오면 황락저수지의 맑은 물을 만날수있고

 

 

 

 

 

 

 

 

 

22번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게된다

 

 

 

 

 

마을로 걸어내려오면서 황락리 미륵불을 만나게 되고

 

 

 

 

 

 

어느집 대문앞에 있는 왕벗꽃나무를 또 만나게 되어 그 은은한 아름다움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어찌나 짖어대는지 저 울타리를 빠져나온다면 물릴것같은 공포가 들고

 

 

 

 

 

황락리 마을회관지나 얼마간내려오니 해미시내를 나오게된다

 

 

 

 

 

 

 

 

 

말로만 듣던 해미읍성의 성곽을 구경하며 걸어오니 멋진 해미면사무소에 도착하고 길을 건너 아침에 내렸던 해미버스정류소인 차부마트에 도착을 하게 된다

 

 

 

 

 

 

 

 

 

 

 

처음찾은 개심사와 일락산의 매력에 푹 빠졌던 네시간여의 발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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