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산행을 어디로 할까 생각하다가 그래도 고향마을 산들을 굽어살펴보자고 대룡산줄기를 걷기로 한다
후평동 한전앞 정류장에 08시20분쯤 도착한 상걸리행 버스를 타고 느랏재터널을 빠져나가자마자 내린다 오랜만에 대룡산을 오를수 있는 느랏재터널을 온것이다
#헬기장에서 본 소양호방향
산행일시;2017.01.26 08;45~13;40
산행코스;느랏재터널~독점고개~갑둔리고개~대룡산~고은리
누구와;나 혼자
감정리에서 마지막 승객내리고 마지막에 나 혼자 느랏재터널에 내리니 빈 버스가 상걸리방향으로 가는 모습이다
버스에 내려 빠져나온 느랏재터널의 모습~~터널위를 곧장 치고 오르면 느랏재고개를 만나고 그 고개에서 감정리로 내려가는 옛길이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져 찾을길이 없다
이제는 임도로 쓰고 있는 옛길을 굽어 돌아오르면 평촌리전시림현황판이 서있고 그 길을 따라 오르며 산행은 시작된다
언제 내린 눈인지 아직 임도에는 제법 많은 눈이 쌓여있다 오랜만에 눈을 밟으며 뽀득뽀득소리를 듣는데 알싸한 날씨에 적당히 찬 바람과 함께 상쾌하기그지없다
이 임도길을 걸으며 아래를 내려다보면 소양호에서 올라오는 물안개가 운해를 이루는 장면을 볼수가 있는곳이다 오늘은 좀 희미하지만 산자락아래로 약한 운해가 깔려있고 그 위로는 당당하게 가리산 암봉이 우뚝한 모습이다 이 길을 걸으면서 왼쪽을 보면 언제나 저 가리산의 암봉과 나란히하는 길을 걷게된다
이 능선상에는 방송국안테나가 두개가 서있는 모습을 볼수 있다 저 안테나 옆으로 진행하면 소양산을 지나 소양댐정상까지 산길은 이어진다
크게 돌아가는 임도에서 산길로 접어들게된다 몇개의 산악회리본이 걸려있고 명봉과 대룡산으로 갈수 있는 산길로 들어간다 명봉갈림길에서 명봉을 오르면 구봉산까지 이어지고 대룡산방향으로 들면 대룡산을 지나고 수리봉을 지나 원창고개에 내려선다 원창고개에서는 금병산을 오른후 김유정역까지 길게 산길이 이어진다
임도에서는 여러개의 발자국이 보였으나 산길로 접어들자 아무도 지나지않은 깨끗한 눈길이 나타나 처음으로 내 발자국을 내면서 걷게된다
이렇게 조용한 산길로 얼마간 오르면 능선에 이르고 송신탑방향과 대룡산을 갈수 있는 삼거리이정목을 만난다 이 삼거리에서 소양댐이나 세월교방면으로 능선을 이어 걸을려면 송신탑방면으로 가야한다 느랏재로 내려서면 지금 내가 올라온 느랏재터널로 내려설수가 있다 느랏재터널로 내려서지않으려면 임도에서 임도따라 걸어도 송신탑방면이 나온다
그늘진 산자락엔 많은 눈이 덮여있는 모습이지만
능선상의 산길엔 얇은 눈이 쌓여있어 스패츠를 하지않았어도 조금도 불편하지가 않은 산길이다
느랏재터널에서 한시간쯤 왔을까 커다란 송전탑이 있는 독점고개에 이르게된다 지금은 묵어없어졌지만 평촌리마을 사람들이 춘천을 갈려면 이 고개를 넘어 감정리로 내려간다음 명봉과 구봉산의 사이인 안부를 다시넘어 춘천을 나가 장을 보곤하였다 평촌리방향으로는 이정목에 국도로 연결하는 이정목이 있는것을로 봐서 아마도 산길정비를 해놓은 모양이지만 감정리쪽으로는 그냥 정글이다 송전탑사이로 춘천시내의 빽빽한 아파트숲이 희미하게 보일뿐이다
느랏재터널에서 이곳까지 나무사이로만 보여지던 가리산으로의 조망이 이곳 독점고개에서 확트인다 평촌리방향으로 나무를 베어내고 산길을 다듬었는지 가슴이 뻥 뚫릴만한 조망이 이루어진다 소양호에서 피어오른 물안개가 겹겹이 골짜기마다 스며들고 우뚝한 가리산암봉양옆으로 출렁이는 산자락들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독점고개에서 시원한 조망을 하며 잠깐 머물다가 다시 길을 이어나가면 큰봉우리인 665봉의 사면으로 산길이 이어지고 상걸리로 가는 능선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도 예전에 없던 이정목이 생겼다 이왕이면 거리표시까지 있으면 좋으련만 암튼 이 능선길로 이어가면 국도로 내려서며 상걸리마을로 가게된다
산길은 철쭉터널을 이루는 곳을 지나게되고 철쭉이 활짝 피었을때 한번 와봐야지했는데 아직 한번도 그 때를 맞추지못했다
철쭉터널을 지나며 대룡산자락이 나무가지사이로 보여질때 내 뒤에서 막 달려오는 발자국소리가 들려왔다 고라니가 어디서 뛰어가나 생각하며 왼쪽을 바라보는데 글쎄 어마무시한 멧돼지 한마리가 내가 가는 길 바로옆으로 막 달려온다 너무나 급해 마침 커다란 소나무가 있어 그 옆으로 몸을 숨기니 나는 쳐다보지도 않은채 엄청난 속도로 내달린다 카메라에 담아보려했는데 어찌나 빠른지 꺼낼새도 없이 사라진다
잠시후 놀란가슴 쓸어내리기도 전에 이번엔 어지러운 발자국소리가 나는데 이번에는 세마리가 앞서간놈의 똑같은 길로 나란히 뛰어온다 그 소나무옆에 꼼짝없이 서 있는데 이번에도 나랑은 눈도 안맞추고 내달리는데 이번에도 너무나 빨라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었다 휴~~ 놀란가슴 쓸어내리고 다시 산길을 이어나간다
명봉으로 가는길은 순하게 이어지다가 암봉을 이리저리 돌아가며 잠시 오르고 갈림길의 이정목을 만나게된다 명봉을 갈려면 이곳에서 명봉을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야한다 오늘은 날씨가 별로라 조망이 시원치가 않다 이왕 오늘은 대룡산까지 산길을 잡고 왔으니 명봉은 지나치고 갑둔리고개로 내려선다
가뜩이나 인적없는 산길에 오늘은 설연휴를 앞둔 평일이라 오늘 본것은 멧돼지 네마리가 전부였다 갑둔리고개로 내려서는길에는 제법 사람다닌 흔적이 있고 날씨마저 포근하다
갑둔리고개에 내려선다 지금시간이 10시20분 느랏재터널에서 08시45분에 시작했으니 1시간40여분 걸렸다 명봉을 들려오면 두시간이 조금 더 걸렸을 것이고
이곳 갑둔리고개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춘천 거두리가 나오고 왼편으로 내려서면 동면 상걸리마을이 나온다 오늘은 대룡산을 오르기로했으니 계단따라 오르며 대룡산으로 발걸음을 한다
잘 가꾸어진 잣나무숲을 한동안 오르게되고 제2활공장으로 가는 삼거리에서 대룡산방향으로 가면 능선을 향해 산길이 이어진다
능선으로 오르는길에 오랜만에 꽝꽝 얼어있는 고드름을 보게된다 그러고 보니 오늘 날씨가 참 차겁다 바람이 좀 잦으면 포근한데 능선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몸을 움츠리게한다
능선으로 올라붙으면 밧줄이 쳐진 커다란 암반을 만나는데 조심해서 오르면 그아래는 수백길 낭떠러지 절벽이지만 나뭇가지를 잡고 앞을 바라보면 그야말로 가슴이 뻥 뚫리는 조망을하게된다
가리산 암봉이 정면으로 마주하고 그 양옆으로 이어지는 겹겹산줄기와 은은하게 펼쳐있는 안개는 묽은 수채화를 보는것만 같다
날씨만 좋았다면 설악산 대청봉과 서북능선이 보이는 전망대이나 오늘은 안개때문에 아쉽지만 이곳에 오른 보람은 충분하다
다시 내려와 능선따라 얼마 안떨어져있는 제1활공장으로 간다 활공장에서도 특급조망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활공장의 너른 눈밭에 들어서면 가야할 대룡산 정상부의 안테나가 지척에 보여지고 조금전 암반위에서의 특급조망이 가리산과 인제 홍천방면이었다면 이곳 활공장에서의 조망은 춘천쪽까지도 시원하게 조망돼 춘천을 둘러싼 거의 모든 산들을 조망할수 있다
오늘은 날씨가 안개가 껴서 별로지만 지난 가을 이곳에 와서 정말이지 사방팔방 멋진 조망을 할수가 있었다
활공장을 내려와 정상방향으로 가다보면 상걸리방향인 왼편으로는 춘천쪽 방향과 달리 산길 아래가 거의가 다 절벽으로 이루어져있다 만약 실수로 떨어진다면 ~~특히나 겨울에는 아주 조심해야겠다 춘천시측에서는 긴 밧줄이라도 쳐 줬으면 좋겟다
송신소에 도착을 한다 여기서 정상으로 향하지 않고 가락재방향으로 잠시 가면 헬기장이 하나 있는데 양구 인제쪽으로의 특급조망이 펼쳐지는곳이었다 몇년전 이곳에서 설악산의 능선을 보고서 얼마나 기뻤는지 ~~그러나 이제는 주위에 많은 나무들이 자라 예전만큼의 조망은 없어졌지만 조금 더 가면 자그마한 공터가 나오고 그곳에서 멋진 조망이 다시 이루어진다
#헬기장을 조금 지난 공터에서의 조망1~~가리산방향
#2소양호방향으로의 조망
#3가리산 우측 홍천쪽으로의 조망
그 좁은 공터의 눈밭에 앉아 늦은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었다가 정상으로 간다
작년가을 찾은 이후 다시찾은 정상은 평일이라 조용하기만하다 지금시간이 12시05분정도이니 느랏재터널에서 세시간 반정도 걸렸다 이곳 정상에서는 나무가지에 가려 홍천쪽이 잘 안보였으나 언제 가지치기를 했는지 전과 달리 시원하게 조망이 된다
춘천을 조망할수 있는 전망데크의자에 어느 남자산객하나가 점심을 먹고있다 간단히 인사 나누고 눈이 가득한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에도 아직까지 눈이 가득해 눈밭을 이룬다 오랜만에 밟아보는 눈다운 눈이 아닌가 요즘엔 옛날만큼의 눈이 내리지 않는다 다 지구 환경탓인가 이렇게 눈쌓인모습을 도시에서는 거의 볼수가 없으니 안타까울때가 많다
임도따라 걷다보면 고은리로 내려가는 길목이 나온다 다소 멀지만 수리봉으로 가서 원창고개까지도 이어지는 길이니 길게 걷고자 한다면 원창고개에서 춘천나가는 버스를 타도 되겠다 오늘은 고은리로 내려선다
고은리로 내려서는길~~ 아침에 느랏재에서 오를때는 내가 첫발자국을 내면서 올라왔으나 이곳은 대룡산오르는 대표적인 코스라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렸다 숲사이로 이리저리 걷기좋은 길이 계속 이어진다
빽빽한 소나무숲을 지나며 진한 솔향을 맡고
마을에 내려서며 오늘 오랜만의 긴 산행을 하게된다
아부지 상을 치르고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오늘 오랜만에 조용한 산길 걸으며 앞으로의 생각을 꾸려보았던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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