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에 깁스가 없으니 이제 서서히 팔에 근력을 키워야 또 생활전선에 들어갈텐데 아직은 팔에 힘을 주는 것이 어렵다
다리라도 체력을 끌어 올려야하겠는데 걷기만한 운동이 있을까
지난주 맛보기로 오세암을 다녀왔는데 계곡따라 오르는 영시암길에도 가을이 내려앉고 있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이렇게 놀고 있을때 설악에 가지않으면 언제갈까, 이번주면 단풍이 많이 들었을꺼같아 또다시 나선다
산행일시;2017.10.07 10;17~15;15
산행코스;한계령~한계삼거리~귀때기청봉 원점으로
누구와;나 혼자
이번엔 한계령에서 올라볼려고 예약을 할려니 이미 이른시간은 매진상태, 임시배차된 7시39분차에 여유가 있어 그 버스로 예약을 하고
오늘 드디어 한계령으로 향하는데 시즌답게 춘천고속도로는 차량들로 가득하다
가뜩이나 늦었는데 원통에서 20여분이나 들렸다가 한계령에 도착하니 시간은 어느덧 10시15분이나 됐다
안개가 자욱하고 안개비까지 내리는 한계령은 산행하려는 사람들과 관광객들이 서로 뒤엉켜 그야말로 인산인해,얼른 준비를 하고 긴 계단을 오르며 산행시작한다
설악루와 탑방소를 지나 능선을 이어갈때 잠깐 안개가 걷혀 올라온 뒤를 내려다보니 이미 이곳 한계령주변엔 아름다운 오색단풍이 한껏 내려앉았다 잠시 열린 이 장면이 오늘 산행중 가장 환한 설악모습이었다 이후 종일 안개속에 묻혀 산행하는 날이 됐다
안개비를 맞으며 한계령에서 1,0km지점의 큰 봉우리에 올라서는데 세상에나 한계령에서의 오름이 이토록 힘에겨웠던날이 있었을까 포기하고싶은 마음을 굳게 다잡고 몇번을 쉬면서 겨우 도착했다(11시04분)
안개가 온통 숲을 덮었지만 오를수록 단풍은 아름답고 흐릿한 안개에 신비하기까지 하다 아직도 한계삼거리가 0,6km가 남은지점(11시26분),아~~ 더는 못가겠다,젖은 맨땅에 주저앉아 지나는 산객들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그래 오늘 힘에 겨우니까 삼거리까지만이라도 다녀오자 맘먹고 일어난다
두달여 쉬었다고 이렇게 산행이 힘이 들까? 힘에 겨움에도 단풍든 설악의 아름다움은 끝없이 이어지고 촉촉히 젖은 숲에서는 기를 불어넣어주는 향기가 뿜어져나온다 그래 이 향기 맡으면서 서서히 가자꾸나,
많은 산객들에게 추월을 당하며 어렵게어렵게 한계삼거리에 도착한다 (11시42분)한계령출발 1시간30분이 걸리는데 수없이 설악에 오면서 이토록 힘에 겨운건 오늘이 처음이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쉬고 있다 나도 아무데나 주저앉아 차오른 숨을 가라앉히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오늘은 두터운 안개로 조망은 완전 0 ,애당초 오늘 목표를 정했던 중청 대청 천불동은 시간상으로도 늦었고 체력적으로도 틀렸다
이미 포기를 한상태라 마음이 편해진탓일까 그냥 되돌아 한계령으로 돌아가리라던 마음과 달리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귀때기라도 다녀올까 마음이 동해진다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대청봉방향으로 가고~~나 혼자 대승령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대승령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면서 왼쪽으로 처음만나는 이 바위뒤를 돌아가 다시 한번 숨고르기를 하고 출발을 한다
언제나 봐도 신기하기만한 너덜길에 도착을 하고 계속되는 안개비에 젖어있는 너덜을 조심조심 지나간다 ,
오늘 처음 설악을 찾았다는 두 남녀를 만나는데 이 분들은 대청도 아닌 귀청을 지나 대승령에서 장수대로 내려서기로 했다는데 이 여성분이 너무 힘들어하신다 벌써 시간은 12시가 넘어있고 가야할길은 멀기만한데 해가 짧아진 요즘 생각보다 이능선이 길고 지루하니 생각잘하시라 말씀드렸다 이분들 어떻게 결정을 하셨는지,
백담사방향으로도 안개가 자욱하여 도무지 방향마저 분간할수 없고
계속 이어지는 너덜길에도 안개가 스멀스멀 스며들며 넘나들어 스산하기까지 하다
여기 오름도 좀 힘들었지만 삼거리오를때보다는 좀 수월하게 귀때기청에 오른다(12시47분)조망좋은 귀청인데 사방팔방 안개로 단 한군데도 보여지는곳이 없고 주변엔 꾸역꾸역 찾아든 사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있다 대승령에서 07시에서 오르셨다는 분께 산길상태를 물으니 이곳도 종일안개속을 거닐었다고 하신다
이제 자리잡고 점심을 먹어야겠는데 마땅치가 않다 내려가면서 찾기로하고 왔던길로 되돌아 간다 삼거리방향 시작되는 너덜길끝에 적당한자리 있어 그 자리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으며 한계령방향을 바라보는데 여기도 두터운 안개로 그냥 콱 막혔다 그래 오늘은 묵묵히 단풍이나 보면서 걷자
다시 삼거리로 내려와 이제는 한계령으로 향해가는데 마음의 여유가 있음일까 단풍도 곱고 마음도 편하다 이제 오르는 산객들도 간간히 있으니 호젓하게 내려가는 산길이 된다
힘겹게 올랐을때와 달리 내려오는 길은 편안하게 내려왔는데 한계령으로 돌아오니 안개는 더욱더 짙어 바로앞도 분간하기 힘들정도다(15시15분)
한계령휴게소에서 동서울가는 15시표를 구입해 기다리는데 30분이 넘어서 안개속을 뚫고 들어온다
'2017년 산행과 추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라산(돈내코~영실 2017.10.18) (0) | 2017.10.27 |
---|---|
아~안사~안(2017.10.14) (0) | 2017.10.15 |
설악산 오세암산행(2017.09.30) (0) | 2017.10.15 |
곰배령(2017.09.24) (0) | 2017.09.25 |
계양산(2017.09.21) (0) | 2017.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