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그동안 산악회버스를 타고 다니는 편한 맛에 너무 길들여져 대중교통을 이용한 산행에 소홀했었다 조금 부지런떨며 시간 잘 맞추면 대중교통을 이용한 홀로 산행의 묘미도 아주 남다른맛이다 오늘 모처럼 기차타고 버스갈아타며 화악산을 다녀오기로하여 새벽일찍 집을 나섰다
#중봉을 내려와 애기봉방향으로 내려오다가 뒤돌아본 화악산 정상부근의 상고대모습이다
산행일시;2019.12.28 09;17~13;45
산행코스;화악리 왕소나무~천도교수도원~실운현갈림길도로~중봉~애기봉갈림길~관청리
누구와;나 혼자
용산역에서 itx열차타고 가평역에 내려 08시25분에 출발하는 화악리행 33~2번버스를 탔다 산객 7,8명으로 출발한 버스는 가평터미널을 들려 홍적종점을 지나 왕소나무정류장에 09시15분쯤 도착을 하는데 2020년1월1일부터 가평관내버스의 노선과 시간이 전면개편이 된다는데 지켜봐야할것이다
몇년전 역시나 혼자 찾았던 이곳 왕소나무정류장 오랜만에 다시 찾아왔다
중봉을 알려주는 낯익은 거리알림이 정겹다 가평의 어느산을 찾아도 이런 모습을 볼수가 있었다 이곳에서 중봉까지는 약 5,9km,천도교화악산수도원도 이곳에서부터 들어가는데 3km의 거리에 있다 일단 천도교화악산수도원을 찾는다면 산행의 반은 했다고 볼수가 있겠다
중봉종합안내도를 들여다보며 오늘 산행코스를 머리에 기억해두고 일단 중봉에 올랐다가 어디로 내려설까 고민하기로 한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오늘 산행시작한다
같이 타고온 7분의 산객들중 두분은 홍적종점오기전에 내려셨고 나포함 5명이 왕소나무정류장에서 내렸는데 각자 산행준비들을 하고 오르면서 거리가 생겼다 언제내렸던 눈인지 아직 길에는 눈이 하얗게 깔려있고 같은 버스를 탔을뿐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라 누가 먼저 말을 건네지않는한 그저 각자의 홀로산행이 되는것이다
그렇게 넓다란 길따라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터벅터벅 걷다가 화악산수도원표시가 있어서 그길을 따르게되고
무슨 공사를 하는지 지금은 중단된듯한 공터에 오르는데 뒤를 돌아보니 펼쳐지는 산너울이 먹구름아래 엷은 수채화처럼 나타난다 아직까지는 편안한 길을 걸어왔는데 은근 고도를 높인듯한 그림이 나왔다
들머리에서 약 40여분 올라 작은 개가 귀엽게 짖어대는 천도교화악산수도원에 도착을 한다 커다란 소나무가 있고 그 뒤로 보여지는 산자락마다엔 흰눈이 가득쌓여있는 모습이다
수도원을 지나면서 만나게되는 이정목으로 중봉정상이 3,7km이다 거리가 먼것인지 가까운것인지~~몇년전 찾았을때의 기억은 매우 힘이 들었다는 기억뿐이다 오늘은 어떤 기억을 나에게 줄지 사뭇 기대된다
겨울의 한가운데 와있는 이맘때의 빽빽한 소나무숲이 싱그럽기만하다
적당한 간격으로 나타나는 이정목이 반갑고 이곳에서 옥녀탕은 계곡아래로 내려서야한다 물흐르는 소리는 겨울치고 제법 나는편이지만 오늘은 겨울중봉을 만나는날 중봉정상목을 보면서 길을 이어간다
처음엔 나포함 다섯분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걸었는데 어찌된것이 나 혼자가 돼서 계속 이어지는 계곡길을 물소리를 들으며 걷게됐다 홀로 걷다가 만나게되는 산악회리본이 아주 반가운순간이다 노란색IL트레킹리본은 오늘 계속 나의 길잡이가 관청리로 내려설때까지 같이했다
아직도 계곡을 옆에끼고 걷고있는중이었다 내앞으로 가던사람은 저 앞에 모습을 볼수가 있었으나 내 뒤의 사람들은 전혀 보여지질않았다 갑자기 오른쪽 산자락에서 요란하게 낙엽밟는 소리가 나더니 그 소리가 아주 가깝게 들려왔다 고라니가 지나가나하며 순간 올려다보니 아주 커다란 물체가 내앞으로 구르듯 달려오는데 멧돼지였다 다행히 나는 쳐다보지도않고 계곡쪽으로 달려가고 사진을 찍으려 카메라를 들여대는 순간 어느새 사라져 담을수가 없었다 이렇게 홀로 다니다보면 멧돼지를 본적이 몇번있었는데 대부분 나는 쳐다보지도 않고 얼굴을 수구린채 달려가는모습이었다
이렇게 적당한 간격의 이정목을 지나면서 계곡에 세워져있는 중봉정상1,7km이정목앞에 도착을 했다 지금시간 10시36분으로 왕소나무를 출발한지 1시간20분소요된지점으로 이정표방향대로라면 중봉정상은 계속 계곡으로 이어진다 이정목방향대로 진행을 하니 전혀 사람다닌흔적이 없어 다시 되돌아와 왼쪽 산쪽을 보니 그쪽에 산악회리본이 걸려있는것이 보였다 처음온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정목방향을 따를것인데 가평군에서는 지금의 이정목을 돌려놓던지 해야할것이다
이렇게 산으로 들어가면서 쏟아지는 땀에 연실 땀을 닦는데 순간 그림자가 보여진다 여태껏 날씨가 흐렸는데 하늘을 올려다보니 어느새 파랗게 보여졌다 오늘 멋진 중봉에서의 조망이 이루어지길 기대하며 가파른 산길을 걷는다
산길은 점점더 가파라지고있다 다행히 눈은 군데군데있지만 낙엽아래 무서운 얼음이 있어 아주 집중하며 올라야했다
그렇게 계곡을 벗어나 40여분을 땀을 쏟아내며 능선에 올라서는데 왼편으로 하얗게 눈꽃이 피어난 정상부근이 눈에들어온다
잠시후 실운현에서 올라오는 포장된 군사도로를 만나게되고 그 아래에서 산객들이 올라오는지 남녀소리가 여럿 들려온다
지금부터는 포장된 군사도로를 걷게된다 눈은 치워져있지만 바닥의 눈은 그대로 얼어붙어 아주 미끄럽고 이 길은 부대까지 이어진다
도로에서 조망되는 춘천방향의 산군들로 맑았다면 아주 멋진 풍경이었을것이다
도로에서 중봉은 왼쪽 산길로 들어간다
순간 아주 가파른 구간이 나타나 순간 당황이 됐지만 로프가 있고 기둥을 잡으며 오르면서 주의를 하면 어렵지않게 오를수가 있었다
# 올라와서 내려다본 모습
잠시동안 이런길은 올라서면
중봉정상석을 바로 만나게된다 지금시간 11시48분으로 왕소나무정류장에서 거의 쉬지않고 올랐는데도 2시간30여분이 걸렸다 들머리인 왕소나무정류장에서 약 5,9km라고 했는데 거리에 비해서 시간이 많이 걸린셈으로 여유롭게 오른다면 3시간은 족히 걸릴것같다
올해 두번째로 오른 화악산중봉이 됐다 언제 또 올것인가 확실히 인증을 하고 주위의 조망을 즐긴다
오랜만에 보는 겨울풍경으로 춘천 방향 몽덕 가덕 북배방향은 뿌옇기만한데 하얗게 상고대가 핀 뒤로 명지산과 석룡산 명성산등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명지산뒤로는 희미하게 암릉미의 진수인 운악산도 눈에 들어온 모습이다
화악산은 산세가 험하지않으면서 사방으로 뻗은 능선과 골짜기가 웅장하다 군부대가 있는 정상부근과 서쪽의 중봉 동쪽방향의 응봉이 선명하고 북쪽에서 오른편방향으로 촛대봉 수덕산 명지산 국망봉 석룡산 백운산등이 선명하다
준비해온 점심은 내려가면서 먹기로하고 관청리 애기봉방향으로 내려선다
오를때는 눈이 별로였는데 관청리 애기봉방면 내림길에는 곳곳에 눈이 가득하다 이제 날씨가 풀리면서 기온이 올라가 나무에 피었던 상고대가 빠른속도로 떨어진다
지난번 고루포기산때도 많은 눈을 봤다했는데 이곳 화악산도 많은 눈이 쌓여있다
나무에서 얼었던 얼음조각이 순식간에 떨어지면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많지않은 사람이 간 흔적으로 겨우 러셀이 된상태의 길을 내려갈수가 있었다
삼팔교와 적목리 가림 갈림길에서 적목리방향으로 내려선다
몇년전 지금과 같은 코스로 올랐다가 복호동폭포앞계곡물을 건너지못해 두시간여의 밀림같은 능선길을 치고 올라온 기억이 있는 산길이다
봉우리 정상에 내려서는데 이곳에서 관청리방향으로 내려선다 양지바른곳이 있어서 컵라면에 물부어 준비해온 밥과함께 간단히 점심을 먹고는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선다
오늘 홀로 산행하는 나의 길벗이 돼준 리본으로 꼭 필요할때 나타나주어 산행하는데 너무 고마웠다
점심을 먹고 40여분 경사가 심한 내림을 했을때 계곡을 만나고 그 찬물에 손을 씻고 얼굴을 씻으니 머리가 한없이 맑아진다 계곡에 구부려 입을대고 마시는 계곡물은 언제나 보약이 된다
계곡을 만나고서도 한참을 내려서서야 만나는 펜션지대
이렇게 관청리로 내려서며 산행을 끝마치게 되는데 오늘 만났던 분은 올해 72세로 춘천에서 군복무를 했다하셨다 나의 고향인 지금의 잼버리도로를 설계하고 공사까지 했다고 하셔서 오래된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용수동에서 13시50분에 출발한 버스가 이곳에 55분쯤내려와 그 버스를 타고 가평역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