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오랜만에 태백산을 찾는다 겨울이면 항상 사람들로 붐벼 늘 등산로가 정체가 되지만 이 맘때면 좀 한가로운 산행이 될것같아 찾아본다 토요일 일을 마치고 집에오니 거의 아홉시가 다 됐다 옷 갈아입고 가방챙겨 밤11시15분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기위해 청량리역으로 간다 태백 정동진 거쳐 강릉으로 가는 열차는 젊은 남녀들로 가득하다 예약해둔 내 자리를 찾아 자리를 잡고 잠을 청해 보지만 계속되는 차량 안내방송과 젊은 남녀들의 소근거림 4호차에 마련된 열차카페에 먹을거리 찾아 왔다갔다하는 발걸음에 잠들기가 힘들다 원주에서 내 옆자리사람이 내려 태백역까지 넓직하게 가지만 여전히 잠은 오지않고 비몽사몽간에 태백역에 내리니 02시50분이 된다 많은 등산복차림의 사람들이 태백역에서 내렸는데 다 들 어디를 갔는지 조용하기만한 대합실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새벽 4시에 가끔씩 택시들이 지나다니는 도로에 나와 해장국집을 찾아 들어가 우거지해장국으로 이른 아침을 먹고 택시를 타고 오늘의 산행들머리인 유일사입구매표소를 간다 택시비 만삼천원을 주고 매표소에 내리니 이 밤중에도 입장료2000원을 받는다 산행준비를 하고 수많은 별이 쏟아지는 밤길에 랜턴을 비추고 산길로 들어간다
산행일시;2013.03.17 05;00~09;00
산행코스;유일사매표소~천제단~망경사~당골광장
누구와;나 혼자
05시정각 유일사매표소에서 수많은 별빛을 보며 산행을 시작한다
엊그제 내렸던 눈은 제설작업을 했는지 이곳 유일사갈림길까지는 볼수가 없다
유일사갈림길부터는 쌓였던 눈이 그대로 얼어있어 가방을 열고 아이젠을 꺼내 착용하고 오른다 어둠속에 천년주목 한그루 만나 눈인사하고
사길령매표소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유일사쉼터에서 쏟아지는 별빛세례를 받고 새벽 찬공기를 맘껏 마시며 땀을 식힌다
어둠속에서 간간히 큰 거목을 만나고 벌써 해가 뜨려는지 동쪽하늘이 붉어진다
천제단을 0,7km를 남겨둔 망경사갈림길에서 해맞이를 한다 원래계획은 천제단에 올라 해맞이를 하려했으나 엊그제 내렸던 눈에 산길이 어찌나 미끄럽던지 깜깜한 밤길을 조심해서 오르느라 늦었고 일출시간이 생각했던것보다 빨랐다 이제 해가 참 많이 길어졌다 그러고 보니 춘분이 얼마 남지를 않았다 올해 들어 처음 맞이하는 해맞이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오늘 이 모습을 볼려고 잠도 거른채 먼길을 왔는데 이런 황홀한 일출을 보니 가슴을 울컥해진다
온몸으로 붉은 기운을 맘껏 받아들이고 우리 가족의 무사안일을 기원해본다
세월의 흔적이 확연한 천년 주목들도 햇볓을 받아 빛이 나고 상쾌한 아침을 맞는다
맞은편으로 함백산과 영월의 산들이 이곳 태백산과 조우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태백산 최고봉 장군봉~태백산은 경상북도 봉화군·강원 태백시·영월군과 접경을 이루며, 천제단이 있는 영봉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봉(1,567m) 동쪽에 문수봉(1,517m), 영봉과 문수봉 사이의 부쇠봉(1,546m)으로 이루어져 있다
태백산은 겨울에 내리는 엄청난 눈과 그 눈 속의 주목, 사스래나무, 일출의 웅장함, 백두대간의 위용 등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너무나 순하고 부드러운 질감, 초여름날의 무성한 야생화 초원, 용정의 차갑고 맑은 샘물, 봄날의 철쭉, 야생화 융단 등 태백의 아름다움만 해도 수십 가지가 넘는다.역시 태백의 공기는 알싸하고 상쾌하다
태백산 천제단 한배검은 언제나 검은 돌담에 쌓여 붉은 글씨로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누군가 자리를 깔고 앉아 흔들림없는 자세로 다소곳이 앉아 있다 잠도 안자고 멀리 이곳까지 왔으니 그냥 갈수가 있나 조금 떨어진 뒤에서 나의 건강을 지켜달라고 염원하며 크게 절을 하고 물러난다 탁 트인 전망에 뭔가 에너지를 분출하려 했지만 매서운 바람에 몇 분을 서 있지 못하고 가족의 건강을 기원해본다
봉화방면으로 본 풍경과
태백방면으로 본 아침의 산풍경
당골로 내려서면서 만나는 단종비각 옆에는 안내문이 서 있다 조선 제 6대 임금인 단종이 영월에 유배되자 고을의 전 한성부윤 추익한이 태백산의 산 머루를 따서 자주 진상을 하였는데 어느날 꿈에 진상차 영월에 가는 도중 곤룡포 차림으로 백마를 타고 태백산으로 오는 단종을 만나게 되었다 추익한이 이상히 여겨 영월땅에 도착해 보니 단종이 그날 세상을 떠난 것이다 서기 1457년 영월에서 승하한뒤 태백산의 산신령이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매년 음력 9월 3일에 제를 올리고 있다고 적혀있다 비문과 현판 글씨는 오대산 월정사 탄허스님의 친필이라고 함께 적혀있다
망경사 용정~옛날 부터 천제를 지낼때 제수로 사용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곳(해발1470m)에 위치한 이 샘은 동해에서 떠 오른 아침햇살을 제일 먼저 받아 우리나라 100대명수중에 제일 으뜸이라고 한다
망경사
망경사 뜰에서 내려다 본 풍경
백단사매표소로 내림하는 갈림길~나는 당골광장 방면으로
미끄러운 눈길을 조심조심 내려와 당골3교가 있는 계곡을 만난다 가방을 내려놓고 내려가 손을 씻으려 손을 담그는데 물이 엄청 차갑다 그물에 양치를 하고 얼굴에 물을 묻혀 세수를 하는데 어찌나 차거운지 손과 얼굴이 금방 얼것만 같다 하지만 그 차거움에 정신이 한껏 맑아지는 느낌은 아침 일찍 찾아온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계곡에 눈은 뎦여있지만 계곡물소리는 요란하게 흘러 내려 계절이 바뀜을 알려준다
당골광장에 도착하면서 오늘의 무박산행을 마친다
갈때~~청량리역에서 23시15분 무궁화열차로 태백역까지 15200원
태백역에서 택시로 유일사입구까지 13000원
올때~~당골광장에서 9시25분에 떠나는 태백시내버스로 태백시외버스터미널까지
태백시외버스터미널에서 10시에 떠나는 동서울발 무정차행버스로 귀가 22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