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수명 2013. 12. 1. 21:27

엊그제 어머니의 29번째 기일이었으나 참석하지못하고 오늘 산소라도 찾을겸 산길을 춘천으로 잡는다 명수형이 같이 가자해서 동서울터미널에서 만나기로하고 아침일찍 6시45분에 그곳에 도착하니 벌써 나와 기다리고 계신다 어제밤에 예매해둔 7시무정차표를 발권받아 버스에 오르곤 잠시 눈을 붙였다 떠보니 짙게낀 안개속의 고속도로를 막 빠져나가고있다 1시간5분만에 도착해 춘천 중앙로에서 8시15분경통과하는 버스를 놓칠까봐 택시를 타고 중앙로에 내리니 잠시후 상걸리가는 76번버스가 저만큼의 정류장에 도착을 했는데 우리가 서있는 정류장을 그냥통과한다 손을 들어 계속 흔드는데도 운전기사는 뭐라고 손짓을하며 그냥 통과해 육림극장방향으로 방향을 튼다 마침 다가오는 택시를 잡아타고 그 버스를 따라가 팔호광장정류장에서 그 차를 겨우 타니 그 운전자 말이 그 정류장엔 정차하지않는다고 한다 얼마나 화가나는지 아니그럼 그렇게 손을 흔드는데 거기도 정류장이니 우선 태우고 다음부턴 그정류장에서 기다리지말라고하셔야할것아닌가 했더니 미안하다는 손짓을 해 한바탕하려다가 그만 두기로한다 몇군데 정류장을 지나며 몇명의 산객을 태운 버스는 감정리마을회관에서 회차를 하더니 상걸리방향으로 가려고 차를 돌리는데 운전기사가 연산골막국수집방향의 좁은 다리를 건너려고 애를 쓴다 그래서 내가 이 길이 아니고 저 아래의 다리로 더 가야한다니까 차를 다시 후진해 진행한다 아마 이 기사님이 이 노선이 처음인가보다 아까의 어색함이 있어서 아저씨 나 이 차 안탔으면 어찌할뻔했냐하면서 아까의 택시비 2800원 내놔야한다니까 그냥 씩 웃는다 느랏재터널을 통과해 잠시후 쉬어골정류소에 내리니 어라 눈이 제법왔는지 응달엔 온통 눈밭이다 올겨울들어 처음보는 눈이고 오늘 생각지도 않은 눈산행을 하게 됐다 형님과 함께 산소에 들려 절을 하고 차거운 막걸리를 마시니 몸이 싸늘해진다 다시 도로를 올라와 10여분을 걸어 평촌리마을 내려가는 정류장에 도착한다 평촌리마을은 안개속에 잠겨있고 가끔 부는 바람이 오늘 찹 춥게 느껴진다 그곳에서 산행준비를 하고 맞은편능선을 향해 미끄러운 낙엽과 눈길이 합쳐진 산길을 오른다

 #56번국도 평촌리정류장에서 40여분 올라 능선에서 만난 소나무

 산행일시;2013.12.01 09;14~13;48

산행코스;평촌리정류장~능선~명봉~순정마루~만천리종점

누구와;윤명수와 나

#어머니 산소가는 길에서 만난 왕소나무

 #들머리를 찾아 도로를 따라 걸으며 건너편으로 보이는 수리봉과 그 능선에는 안개가 덮고 있고

 평촌리 마을로 내려가는 길목의 정류소를 만난다 도로 한쪽켠에서 산행준비를하고 도로 위의 적당한 곳을 찾아 능선을 향한다

 언제 내렸는지 아직도 눈이 많이 있고 가뜩이나 미끄러운데 젖은 낙엽도 미끄러워 아주 조심스럽다

 

 사람이 다니는 곳이 아니어서인지 낙엽은 두껍게 쌓여있고 그 낙엽위에 눈이 쌓여있어 눈밟는 소리와 낙엽밟는 소리가 혼합되어 싸늘한 겨울숲을 울린다 기이한 소나무를 만나 쓰다듬어보고 안아도 보고 찬 바람맞으며 조용한 산길을 걷는 마음이 참 좋다

 가파른 오름길에선 아이젠이 있어야할정도로 미끄럽고 신발속으로는 자꾸만 눈뭉치가 들어가 양말이 젖는다 달라붙는 눈때문에 애꿎은 나무만 발길질을 당하고 시작부터 미끄러워 오름길이 많이 더뎌진다 오늘이 12월 첫째날이니 이젠 겨울이다 아이젠과 스패츠를 챙겨야하는데 오늘 준비를 못했으니 고생이 돼도 순전히 내 몫이다

 소양댐발전소에서 오는 송전탑아래를 지나는데 맞은편의 수리봉과 느랏재능선이 안개에 덮여있고 신이 들었을 정도의 큰 나무를 지나기도 한다

 

 미끄러워 천천히 오르느라 시간이 걸려 능선에 오르니 용틀임하듯한 소나무를 만나 그 자리옆에 자리를 깔고 찬바람 맞으며 10여분 간식을 먹고 간다

 오늘 이곳을 세번째 지나는 셈인데 매번 혼자 다니느라 인증을 못했고 오늘은 산동무가 있으니 처음으로 이 소나무에 걸터앉아 소나무와 함께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 길도 전에는 그냥 야생적인 산길이었는데 웬일인지 산길이 다듬어져있고 없던 리본도 매달려있어 눈길을 끈다

 665봉 사면을 돌아 춘천분지길 느랏재에서 갑둔리고개로 가는 능선길을 만나고 명봉으로 가는 능선에도 군데군데 제법 눈이 쌓여있다

 

 미끄러운 명봉오름길에 연세가 지긋하신 아줌마일행과 만나 길을 비켜주며 서로 인사를 주고받고 이어 명봉에 오르니 많은 산객들이 좁은 봉우리에 모여 얘기곷을 피우고 있다 춘천의 해와 달이 뜨는 봉우리 명봉이다 따로 정상석은 없고 긴 삼각형막대에 명봉643m라고 씌여있고 바로옆 이정목에도 명봉이라고 가로로 씌여있다 안개인지 중국발 스모그인지 춘천시를 덮고 있어 저곳이 춘천이라고 같이한 형께 말씀드리고 바람막아주는 한쪽 눈쌓인 옆에서 배낭안에있는 음식을 죄다 꺼내놓고 시간을 보내며 같이 음식을 나눈다 오늘 점심은 소양강처녀상이있는 소양강근처 막국수집에서 먹기로하고 30여분 쉬다가 구봉산방향으로 하산한다  

 명봉에서 구봉산방향으로 눈쌓인 길을 밧줄을 잡아가며 급하게 내림하면 발밑으로 춘천시내가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순정마루에 도착을 한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풍경인데 오늘은 아직도 걷히지않는 안개때문에 시원한 조망은 다음으로 미룬다

 순정마루전망대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구봉산줄기가 길게 이어져있어 걷고싶은 충동이 일어나나 오늘은 시간상 안부사거리에서 만천리로 하산하기로한다

 

 감정리와 만천리로 갈림하는 안부사거리에 이르러 만천리방향으로 지그재그로 내림하니 골프장을 만난다

 골프장쪽에서 세워놓았는지 이정목에는 구봉오름이라씌여있고

 지나온 산줄기가 한눈에 보이는 골프장주차장에 도착을 한다

 아스팔트포장길을 터벅터벅걸으며 택시를 콜하고 만천리 종점을 지나 내려가니

 잠시후 콜 한택시가 올라와 그 택시를 타고 소양강처녀상앞에 내린다 콜비포함 6800원의 요금을 내고 길을 건너 남촌막국수집에서 맛난 점심을 먹고 작은형님이 맡겨놓은 김장김치 한통을 받아들고 춘천역을 걸어가 청춘열차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