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치악산을 가기위해 원주 중앙시장에서 82번 버스를 타고 황골 삼거리 정류장에서 내린다
음식점들이 늘어선 도로를 따라 계곡물소리 들어가며 입석사를 향해 걷는데 오늘 날씨가 좋을것도 같고 비가올것도 같고
산행일시;2014.08.17 06;45~14;00
산행코스;황골삼거리 버스정류장~입석사~비로봉~사다리병창길~구룡사
누구와;안식구와 같이
이곳 황골코스는 처음오는 곳이다 5년전쯤의 어느 겨울날 원주시내에서 치악산을 올려다보는데 눈이 하얗게 보였다
버스 운전기사님의 만류에도 여기까지 온게 아까워 산행을 했었는데 눈과 바람과 추위에 고생을 많이 했었다
그때 눈이 푹푹 빠지는사다리병창길로 올라갔다가 계곡길로 내려왔는데 그 오름길이 너무너무 힘에 겨웠던 생각이 나서 치악산은 항상 어렵게만 생각이 들곤했다
오늘은 같이 동행을 해준 안식구를 위해서도 짦은 코스인 입석사에서 올라 사다리병창길을 내려오는 길로 코스를 잡는다
도로를 따라 한시간을 올라가니 거대한 바위가 서 있는 곁에 입석사를 만나고 너덜길을 올라가면서 이 코스도 지독한 오름길이란걸 느낀다
버스에서 내린시각이 6시 40분이었는데 이곳 너덜길을 오르면서 벌써 내려오는산객들을 만난다
물한병없이 빈몸으로 내려오는 사람도 있고 운동화차림의 간단한 복장도 있다 어느분께 물도 없이 어떻게 이 산을 왔느냐 했더니 그냥 대수롭지않게 내려가서 먹죠뭐 하신다 아마도 이곳 사람들인가 본데 그냥 동네 뒷산으로 생각하고 올라갔다가 내려오는거 같다
그 중에는 여자 산객도 있었는데 그냥 간단한 차림의 가방하나 달랑멘채 정상에 갔다온다고 한다
오름은 계속되고 안개는 더욱더 짙어진다 이제서야 능선안부에 올라서고 우리의 산행속도가 더딘탓인지 간간히 우리를 앞서가는 산객들이 있다
오늘 처음으로 전망이 트이는 곳에 도착을 하는데 온통 안개가 바다를 이루고 있다 올라가면 안개바다가 될것도 같고 정상도 안개에 쌓였을것같고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또 다시 오름을 한다
비로봉의 돌탑이 보여지고
전망좋다는 쥐너미재에 이르는데 원주시내방향과 지금껏 지나온 구간이 온통 안개속에 잠겨있다 이제 걷기좋은 능선길이 이어져 몇년전 걸었던 사다리병창길과는 훨씬 편하다는 생각이 들고
제법 맑아진 능선길을 걸으며
계곡길로 내려가는 길옆의 산불감시초소를 만난다 저 앞에 보이는 마지막오름길의 철계단을 바라보며 잠시 숨을 돌리고 0.3km의 계단길을 오르는데 이제서야 다리가 후들후들댄다
치가 떨리고 악이 받친다고 치악이라했다는 우스개말이 현실이 될쯤 미륵불탑이 곁을 스치는 정상에 이르게 된다
거의 네시간을 오른후에 만나는 치악산비로봉 정상석이 무척이나 반갑다 그 주위에 서 있는 미륵불탑을 차례로 돌며 주변 조망에 빠져본다
계속 안개속을 거닐며 고도를 높이고 이곳 정상에 서니 그 안개는 저 아래에서 멋지게 운해를 이룬다 바람이 부는대로 이리저리 움직이기도 하고 산봉우리를 넘나들며 오랜만에 찾은 치악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미륵불탑옆에서 막걸리를 비우며 살이 통통 오른 다람쥐와 놀고 흰구름이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멋진 풍경에 거의 한시간을 머물다가 구룡사를 향한다
사다리병창길로 내려가며 가파른 계단에서 조망되는 구룡사방향의 경치에 자꾸만 발걸음이 늦춰지고
산길공사를 하는 공단직원들의 노고를 보며 헬기구조2포인트지점에서의 조망을 즐긴다
5년전 지독한 오름길을 오늘은 여유를 부리면서 최대한 느리게 걸어내려온다 숲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고스란히 받아 빨간빛이 더욱더 선명해지는 금강송을 만나고
지난번 눈산행때 그토록 조심했던 사다리병창길을 여유만만 감상하며 내려온다
하산시작 두시간을 넘겨 계곡길과만나는 삼거리를 지나고 세렴폭포를 보러 올라간다
잠깐 카메라에 사진을 담는 사이 많은 산객들과 관광객들이 밀려들어와 세렴폭포앞은 그야말로 시장통이 되고 그 시끌시끌한 한 구석에서 마지막남은 음식으로 점심을 대신한다
굵어진 빗방울에 우산을 쓰고 구룡사앞을 지나 버스정류장에 오니 5분도 안돼 버스가 들어온다
갈때;동서울터미널에서 원주행 버스 7500원 1시간30분 중앙시장에서 82번 황골행타고 황골삼거리 하차
올때;구룡사 버스정류장에서 14;20분 버스타고 원주역에서 15;34분 청량리행 무궁화호 열차로 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