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그동안 가고 싶어도 너무 멀어서 못갔던 월출산이었는데 산악회의 문자를 보고 바로 신청하고 입금한다
참 멀기도 멀다 한번 막히지도 않고 고속도로를 달렸는데도 거의 다섯시간이나 걸렸다
휴게소에서 잠깐씩 두번 서기도 했지만 들머리인 영암월출산에 도착하니 11시반이나 됐고 종주팀과 단축팀으로 나눠 산행을 시작하는데 처음부터 너무 안개가 심해 나는 그냥 구름다리를 건너 경포대로 내려오는 짧은코스만 걷기로한다
산행일시;2015.04.05 11;30~15;30
산행코스;천황사지구 탐방센터~구름다리~정상~경포대
누구와;월산악회따라서 나와 윤명수
늦은시간에 주차장에 도착을 하는데 이 시간에도 많은 버스가 들어오고 산객들이 넘쳐난다
주차장 바로옆에는 월출산표지석이 커다란덩치로 자리하고있고 역시나 그 주위에서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하기만 하다
남쪽은 남쪽인가보다 오늘 새벽 서울을 출발할때만해도 새벽공기가 제법 차가웠었는데 이곳은 한창 봄이 진행중이다 나란히 같이하는 계곡에는 시원한 물이 넘쳐나고 나뭇가지에도 제법 연한잎이 나와 상큼하게 느껴진다
짙에졌던 안개가 잠깐 밀려나며 보여지는 계곡건너편의 모습에 이 산 전체가 바위로만 이루어진것을 알수 있고
자주자주 보여지는 빨간 동백꽃도 때 마침 피어 먼길 온 보람을 준다 나는 오늘 이 동백곷을 처음본다 이미자의 동백아가씨의 노래만 들었을뿐 동백꽃이 이렇게 이쁜거였는지 알수가 없었다 몇해전 선운산을 찾았을때 선운사주변으로 많은 동백나무를 보았는데 그때는 꽃피는 계절이 아니어서 볼수가 없었던 기억이 난다
좀처럼 걷히지않는 안개속을 걸어올라 마침내 구름다리에 도착을 하고 날씨만 좋았다면하는 아쉬움만 남긴채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인 천황봉오름길이 많이도 가파르다 계단과 바위길의 연속이고 계속되는 깔딱으로 올 봄들어 처음으로 많은 땀을 흘려본다
안개만 없다면 참 조망한번 좋을꺼같다는 바위사면을 걷기도 하고
진짜 남자거시기같은 바위를 지난다
이곳에도 통천문이 있어서 그 문을 통과하고
드디어 월출산천황봉에 도착을 하는데 어찌나 사람들이 많은지 정상석주변은 시장이나 다름없다
역시나 날씨만 좋다면 멋진 조망이 될것같은데 그 아쉬움은 더해만가고 또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에 다시올때는 날씨가 좋을때를 골라서 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종주팀은 도갑사방향으로 갔지만 나머지회원들은 금릉경포대방향의 계곡으로 내려서고
시원한 계곡물소리와 빨간 동백꽃을 보며 여유있게 내려온다
몸에 좋다는 편백나무숲을 지나오고 피어있는꽃만큼이나 떨어진 동백꽃잎도 바닥에 널부러져있는데 누군가가 그 꽃잎을 주워 바위위에 동백꽃잎표 하트모양을 만들어 놓았다
내려서는길이 경포대라 강릉에만 경포대가 있는줄알았는데 이곳에도 있구나 하며 내려섰는데 이곳의 경포대는 포자가 베포란다 월출산에서 흐르는 물줄기의 모습이 무명베를 길게 늘어놓은 것처럼 보여서 경포대라 불렀다고 ~~
산행4시간만에 금릉경포대주차장에 내려서니 계곡건너편으로 녹차밭이 아름답게 보여 처음보는 풍경에 그저 흐뭇하기만하고
후미사람들이 모두 도착하자 종주팀을 태우로 도갑사로 향한다
이곳 영암에 무슨 축제가 있는지 활짝핀 벗꽃가로수아래로 어찌나 차가 많이 밀리는지 한시간도 더 돼서 도갑사주차장에 도착하고
또 다른 산에 간 팀들을 마주 태워 마을어귀에서 늦은 식사를 하는데 이제 집에 갈일이 걱정이다
모두 식사들을 마치고 자는둥 마는둥 서울에 오니 전철도 막차 서울대입구에 내려 버스를 타니 이차로 막차다
환승하여 집에오니 다음날 01시가 다 됐다 정말로 긴 하루의 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