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두미재에서 올라본 태기산 풍력단지
시원한 바람이 맞고싶어 봄이 오는 길목의 태기산을 찾아본다
남부터미널에서 07시에 출발하는 주문진행버스를 타고 장평터미널에 내리는데 09시가 채 안된다
봉평가는 시내버스를 타야되는데 뭔가 터미널의 분위기가 이상하다 시내버스는 터미널에 나란히 주차돼 있는 채로 현수막이
걸려있고 평창운수 노동자가 어쩌고 저쩌고 ~~아니 그렇다면 파업?
다시 대합실에 들어가 매표소에 물어보니 길건너에서 관광버스를 타란다
잠시후 도착한 관광버스 기사님께 물어보니 요즘 평창운수가
파업중이라 원주에 있는 관광버스가 와서 노선을 운행중이라고~~요금도 받지않고 무료로 승차했다
아 어쩐지 터미널분위기가 이상하다했더니 ~~
09시30분에 장평을 떠난 버스는 봉평을 거쳐 휘닉스파크를 지난다 마침 기사님이 휘닉스파크 바로 전에 내려주셔서 양구두미재를 향해 오르며 산행 시작한다 09시47분
산행일시;2017.03.05 09;50~12;30
산행코스;휘닉스파크~도로따라 양구두미재~풍력발전기 6기~양구두미재~택시호출 봉평까지
누구와;나 혼자
휘닉스파크에서 장평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어서 시간표를 알아볼까 들어가다가 너무나 단지가 커서 포기하고 양구두미재로 오르는 도로를 향해 오른다 20여분 올랐을까 도로에 올라서기전 스키장이 한눈에 들어오고 출발한 아래가 보여지는데 흐릿한 날씨임에도 시원하게 조망이 된다
횡성으로 넘어가는 도로에 올라서고 한참을 걷다보니 둔내가 18km라는 이정표를 지나게 된다 이 도로를 따라 고갯마루인 양구두미재로 오른다
도로따라 오르면서 보는 그림이 너무 아름답다 휘닉스파크너머로 청태 대미산등 아직도 눈덮인 평창의 커다란 산들이 보여지는데 날씨만 맑았다면 더 멀리로도 선명하게 보여질것같다 맑은 날 다시 찾아보리다
양구두미재로 향해 걸어오르며 만나는 표시~~여기가 해발 880m라고~~웬만한 산들보다도 높은곳에 도로가 있는셈이다
자동차는 간간히 지나가고 굽이따라 돌때마다 불어오는 찬바람이 머리를 맑게 해준다 이 바람이 그리워 아침일찍 이곳에 온것이다
도로에는 눈이 없지만 가장자리와 응달진곳에는 아직도 잔설과 그 잔설이 얼어있는곳이 있다 운전자들은 아주 조심해야할 구간이다
한시간쯤 걸어올라왔을때 태기산을 오를 수 있는 들머리를 만난다 바로 옆에는 태기산에 대한 전설과 함께 등산안내도가 서 있고 입산금지를 넘어 산길로 들어설까 하다가 포기한다 그래 하지말래는것은 하지말아야지 이제 들머리를 알아놨으니 5월달 산방기간이 끝나면 다시 찾아와야겠다
나중에 다시 찾기로 하고 다시 도로따라 양구두미재를 향한다
몇굽이를 더 돌았을까 귀가 시려울정도의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걷는데 드디어 풍력단지의 풍력발전기가 보여지고 그 날개가 회전하는 소리가 휘익휘익한다
도로따라 오르지만 한굽이씩 돌때마다 나타나는 풍경에 지루한줄 모르고 온몸으로 맞는 찬바람은 이곳을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안테나가 서 있는 태기산 정상이 올려다보이고 그 하늘에는 어느곳으로 가는지 비행기가 간간히 지나가며 희고 긴 띠를 이룬다
아~~정말이지 아름답고 가슴이 시원하리만큼 뻥 뚫리는 풍경이 계속된다 저 산자락으로 흰 눈이 덮였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5월의 신록이 올라올때의 산자락은 또 얼마나 이쁘고 아름다울까 울긋불긋 단풍이 들어도 참 아름답겠다
눈을 왼편으로 돌리면 눈이 가득한 휘닉스파크 스키장과 그 산자락의 속살들이 선명하고 태기산 졸음쉼터를 지나 조금 더 오르니 경찰전적비가 있는 양구두미재에 오르게된다
태기산정상이라는 이정표와 일명 양구두미재라 표기한 고개에 올라선다 휘닉스파크입구에서 부터 걸어 도로따라 1시간 반정도가 걸렸다
이곳의 해발이 무려 980m 엄청난 높이의 고개인 셈이다 이곳에서 멀지않은 운두령정상도 1050m로 기억하는데 이곳 평창의 산들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겠다
이제 부터는 횡성군 둔내면의 구역이 되겠다 도로 왼쪽으로 횡성군에서 설치한 관광안내도가 커다렇게 서 있고 그 아래에는 횡성군의 등산코스와 걷기코스가 구간별로 안내가 돼있다 어쨌거나 오늘 나는 평창의 봉평에서 올라온지라 평창의 태기산이라 불러야겠다
이제부턴 도로를 버리고 임도따라 태기산으로 오르게된다 임도위에 등산로란 간단한 이정목이 서 있고 그 임도따라 걷게된다
바람은 많이 불지만 바람이 잠잠한 곳엔 버들강아지가 예쁘게 피어났고 눈은 대부분 다 녹아 길바닥은 많이도 질척댄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경칩이다 봄은 어느새 우리곁에 성큼 다가왔다
횡성군의 최고봉인 태기산은 웅장한 산세만큼이나 전망또한 일품이다 오늘은 비록 날씨가 흐렸지만 맑은 날 찾는다면 멋진 전망을 볼수 있겠다
드디어 풍력단지의 풍차를 만난다 어마무시한 크기에 놀라고 하늘을 배경으로 하는 그 아름다움에 또 놀란다 얼마나 큰지 고개를 바짝 젖혀야만 올려다보이는 정도다 높이가 80m이고 날개가 40m라고~~이곳20기의 풍력발전기로 평창 횡성지역의 25000여가구가 전기를 쓴다고 ~~
그런데 특이한것은 날개라 모두 횡성방향으로 있는것을 볼수가 있다 우리나라는 편서풍지역이라서 그런가 모두 둔내쪽으로 돼있다
풍력발전기가 서 있는곳은 그 바닥이 평평하고 전망이 트여 가족단위로 여행온 사람들을 볼수가 있었다 텐트도 보이고 음식들을 해먹느라고 음식냄새를 풍긴다
길이 녹아 바닥은 많이 질척대지만 오르는 곳마다 조망이 트여 지루한줄 모르고 오늘 이곳에 오길 참 잘했다
풍력발전기 4호를 지나 5호를 가다보니 왼편으로 산악회 시그널이 많이 걸려있다 다가가서 보니 눈덮인 길에는 누군가의 발자국이 하나 남아있고 그 길은 둔내쪽으로 향하고 있다
휘닉스파크에서 올라와 태기산을 올랐다가 풍력발전단지를 구경하며 내려와 이 길로 내려가면 횡성 둔내방향으로 내려설수가 있을것같다 좋은 산길 그림이 나온다
많이 질척이는 길에 바지가랭이와 신발은 엉망이 됐다 이제 어느곳에서 자리잡고 점심을 먹어야겠는데 아직은 마땅한 자리가 나타나지않는다
5번발전기를 지나고 질척이는 길따라 6번발전기에 도착을 하는데 우와 가슴이 뻥 뚫리는 조망과 시원한 바람을 맞는다
둔내방향 아래로는 눈덮인 산줄기들이 속살을 드러내고 태기산 정상방면으로는 7번발전기부터 나열이 돼있는데 그 줄지어 서있는 모습의 풍력발전기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태기산정상으로는 안테나 4개와 함께 눈덮인 정상부가 그대로 보여진다 지금은 산방기간이이 오늘 산행은 여기까지만 하고
아름다운 풍경들을 감상하며 이곳에서 자리잡고 간단히 간식을 먹는다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 양구두미재로 내려서고 봉평택시를 부르니 얼마기다리지않아 도착을 해 그 택시를 타고 봉평으로 나온다 택시비 16000원
봉평에서 봉평메밀막걸리를 곁들인 막국수로 점심을 먹고 13시30분 역시나 파업중이라 관광버스가 시내버스를 대신하는 깨끗한 버스를 타고 장평을 나오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14시03분 동서울가는 버스로 서울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