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산행이야기:이번 산행은 진작에 기차표를 예매해두면서 계획했었다 다가올 주말을 기다리며 일주일을 보내는데 느닷없이 금요일 밤에 좀 출근해달라고~~
에구에구 저 일요일새벽에 일찍 나가야되는데요 광명역까지 06시50분에는 가야되거든요 ~~
이렇게해서 일요일아침 퇴근시간보다 세시간이나 빨리 나와 광명역에서 출발하는 07시01분 ktx열차를 탈수가 있었다
1시간 반만에 동대구역에 도착을 하고 잠시 기다렸다가 무궁화호로 환승해 경주역에 도착을 하니 10시13분이 된다
기차시간은 07시01분에 광명역 출발 동대구역에 08시31분 도착 무궁화로로 환승해서 09시정각에 출발 경주역에10시13분도착이다
요금은 ktx39800원 무궁화호 5000원이니 44800원이 들었다
산행일시;2017.04.02 10;42~14;15 설렁설렁 3시간반
산행코스;서남산주차장~상선암~금오봉~용장사지 삼층석탑~용장마을
경주역광장을 나와 길을 건너 정류장에 가니 서남산가는 버스노선이 하나도 없다 이게 어찌된일인가 옆사람에게 물어보니 저 아래 정거장에서 출발한다고~~
그러고보니 약간 거리를 두고 정거장이 하나 더 있다 정거장이름은 경주우체국
거기서 삼불사가는 500번과 506번을 기다리는데 감감무소식이다 버스도착알림도 없고 주위에는 배낭을 멘 사람들이 여럿보여 금방 오겠다싶었는데 오지를 않는다
마침 택시가 들어오기에 세워 요금이 얼마나 나오나 여쭤보니 얼마안나온다기에 택시를 타고 서남산주차장으로 간다 잠깐만에 도착한 미터기 요금은 9800원이 나왔는데 10000원을 드리고 나왔다 뭐 이정도면 저렴하다 생각하고
이미 서울가는 기차표를 예매해놨기에 그 시간에 맞출려면 지체할 시간이 없겠다 싶어 잘됐다
서남산주차장에 내려 오늘 먹을 점심으로 김밥과 막걸리 한통을 사서 배낭에 넣고 길을 건너 많은 사람들을 따라들어간다 오늘 날씨도 좋고 벗꽃과 진달래가 많이보여 날을 잘 잡아왔다고 생각하며 삼릉탐방지원센터를 지난다
탐방지원센터를 지나자마자 솔향풍기는 솔숲을 지나게된다 마치 서울근교의 왕릉숲을 거니는 기분이랄까 폭신하기까지한 황토색흙을 밟으며 솔향깊게 들여마신다
소나무숲을 거닐다보니 잠시후 잘 정돈된 경주배동삼릉에 도착을 하는데 소나무숲에 둘러싸인 봉분의 모습이 푸른소나무와 잘도 어울린다
이곳에는 신라 제8대 아달라왕 제53대 신덕왕 제54대 경명왕의 무덤이 한곳에 있어 삼릉이라 부른다
삼릉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소나무숲은 보는것만으로도 가슴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고 머리가 맑아진다 곳곳에는 커다란 카메라와 긴 망원렌즈를 장착한 사진가들이 햇빛스며들어오는 소나무숲을 담느라 여기저기 많이도 있는 모습이다
오늘의 산행길은 지나온 삼릉주차장을 지나 상선암을 오른뒤 금오봉을 거쳐 용장사지 삼층석탑을 알현한후 내려오는 걸로 잡았다
2년전 안식구와 같이 토함산을 올랐다가 석굴암과 불국사를 처음으로 보고 오늘 오랜만에 경주를 온것이다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가고 싶은데 잠을 안자고 내려와 몸이 따라줄지
많은 사람들을 따라 계곡을 오르며 소나무숲에서 피어난 진달래의 아름다움을 본다 드디어 보물창고답게 불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문화유적탐방을 하게된다
경주시의 남쪽에 위치한 신라 천년의 성지인 남산은 금오봉과 고위봉을 증심으로 한 긴 타원형의 바위산이며 곳곳에 왕릉과 궁궐터를 간직하고 있다
특히 무려 100여 점의 석조 불상과 90여 기의 석탑이 자리하는 이곳은 신라 불교 유적의 뛰어난 사례로 인정되어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나타나는 유적지에 쉬 발걸음을 떼지못한다
활짝핀 진달래와 생강나무의 노란꽃이 이 봄을 더 화사하게 해주고 계속 나타나는 유적에 발걸음을 멈추게된다
한시간여를 올랐을까 출발한 아래가 보여지며 조망이 시작되는데 경주시를 둘러싼 산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소나무숲사이 뭉터기로 피어난 진달래의 화사함이 멀리 온 나를 편안하게 해준다 그 화사함이 풍겨나오는 황토빛 흙에 주저앉아 서남산주차장에서 구입해온 김밥과 막걸리로 요기를 한다
상선암에 도착을 한다 상선암에서 커피한잔을 구입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커피한잔을 비우고 금오봉으로 향한다
오를수록 시원하게 조망이 되는데 경주를 둘러싼 산들이 이렇게 많은줄 몰랐다 이곳 경주에 자주 올것만 같다
궁금하던차에 전망좋은곳에 경주시를 감싸고 있는 산들의 이름을 보기좋게 세워놓은 안내판이 자세한 이름과 함께 서 있다 망산 단석산 벽도산 선도산 구미산 옥녀봉 송화산등 산들도 많다 저곳에서 이곳 경주 남산을 보는 아름다움도 괜찮을것이다
상선암을 지나 오르면서부터 시작되는 조망은 금오봉에 오를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꼭 어디가 조망터라고 할것도 없다 발길 닿는곳 모두에서 이렇게 시원하게 조망이 되니 발걸음은 계속 늦어지게된다
오늘 이 산을 찾은 산객들이 참 많다 도심에서 가깝기도 하거니와 경주 남산이라는 명성이 사람들을 찾게 할것이다 조금 전에도 큰소리로 떠들고 웃으며 술타령을 하는 한무리의 산객들을 보며 눈쌀을 지푸렸는데 또 그런 풍경을 본다 아니 이 사람들은 술병이 도대체 몇병이나 되는지 이건 완전 술을 마시러 산에 온 모양이다 가만보니 이 사람들은 아주 젊은친구들인데 이렇게 막걸리병이 많이 보인다
통일전에서 올라오는 길목이다 통일전주차장에서 4,0km의 거리이니 삼릉주차장에서 오는곳보다 약간 거리가 더 있다 다음에 또 이곳을 찾는다면 통일전주차장에서 올라야겠다
금오봉에 올라선다 많은 사람들이 정상인증을 하느라 겨우 정상석을 카메라에 담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오르는 내내 조망이 좋던것과는 달리 이곳 금오봉정상에서는 소나무숲에 가려 조망이 전혀 없다
곁에 서 있는 남산과 망산의 유래를 차근히 읽어본 후 이정목에 표시된 용장마을 방향으로 내려선다
이곳에서 고위봉까지의 거리가 4,6km라 고위봉을 올랐다가 용장마을로 내려설수도 있는데 오늘은 예매해둔 기차표때문에 다음에 오르기로하고 용장사지로 향한다
용장사지로 내려서며 올려다본 하늘이 눈이 부시도록 파랗다 언제 이렇게 파란하늘을 봤는지 참 오랜만에 올려다보는 파란하늘이 졸린 눈을 맑게 해준다
용장계곡은 금오봉과 고위봉 사이 골짜기로 남산에서 가장 큰 계곡이며 용장사지 등 18개소의 절터와 7기의 석탑 그리고 삼륜대화불등 5구의 불상이 남아있다
이 계곡에는 용장사터가 있는데 용장사는 이계곡에서 가장 큰 사찰이었다
아름다운 경치를 조망하며 내려서니 드디어 삼층석탑을 만나게 된다 그림이나 달력에서 봐오던 낯익은 용장사지 삼층석탑을 처음 대면한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아주 멋진 모습의 석탑이다
탑상골 용장사지 삼층석탑은 보물 제 186호다
아득한 구름 위 하늘나라 부처님 세계에 우뚝솟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탑
용장사 탑은 해발 약 400m의 높고 큰 바위산을 하층 기단으로 삼아 건축한 삼층석탑이다
하층기단인 바위산이 8만유순의 높은 수미산이라면 바위산 정상은 사왕천(四王天0이요 첫째 기단은 도리천이 되고
그 위로 층층이 쌓은 옥선은 하늘나라 부처님 세계를 나타낸것이다
높이 5m정도 밖에 되지않는 작은 탑이지만 암반 자체를 하층기단으로 삼아 자연과 조형물이 일체가 되어 있어 밑에서 올려다보면
하늘을 배경으로 부처님 세계에 우뚝 솟은 감격스런 탑이다
맑고 깨끗한 부처님 세계를 그리는 조상들의 신앙과 정열게 감탄하고 저절로 머리숙여진다
이 탑은 9세기경 신라말기의 탑으로 추정되고 있다
용장사지 삼층석탑주변에서 한참을 보낸후 내려서는데 석탑아래는 온통 낭떠러지이다 조심조심 걸음하며 아래로 조금 더 내려서면서도 석탑을 만난다
이번에 만나는 석탑에도 목이 떨어져나간 흔적이 있는데 어찌된건지 문화해설사라도 있었으면 좋을 것을 ~~
계곡이 가까워지면서 길게 자란 대나무숲을 지나게되는데 바람이 부딪치는 대나무잎들이 사각사각소리를 내는것이 특이헸디
내가 태어나고 자란 강원도땅에서는 본적이 없는 대나무숲이라 신기하게만 느껴진다
서울에서는 아직 진달래가 핀것을 못봤는데 여기서는 지금이 한창이다 푸른 소나무 사이에서 햇빛을 받아 화사한 진달래가 곱기만하다
이제 계곡을 다 내려와 다리를 건너는데 설잠교(雪岑橋)라고 ~~
용장골은 조선시대 생육신의 한 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이 머물던곳이다
21세때 수양대군의 단종폐위 소식을 접하고는 통곡한 뒤 읽던 책을 모두 불태우고 방랑의 길을 떠났다고 한다
수년간 전국의 명산대찰을 떠돌다가 29세되던해 찾은곳이 이곳 용장사이다
7년간은 은적암에 머물며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를 집필한곳이다
은적암에서 잡다한 세속의 번뇌를 씻어낸 그는 충남 부여 무량사에 머물며 후학을 지도하다가 59세(1493)의 일기로 별세했다
이렇게 남산 산행을 마무리하며 내려서는데 처음 찾은 경주남산은 역시나 하나같이 보물창고였다
경주남산은 우리겨레의 숨결이 살아있는 소중한 산이다
겨레의 꿈이 서린 신화가 전해져올뿐만 아니라 그 안에 겨레의 정신과 종교가 숨쉬고 조상의 예술과 문화가 깃들어 있는 역사의 산이기도 하다
남산은 옛 서라벌의 남쪽에 있다고 하여 남산이라 하고 금오봉과 고위봉 두 봉우리와 50여개의 골짜기로이루어져있다
골짜기 마다 많은 불교 유적이 남아있어 산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으며 자손대대로 소중하게 지켜야할 산이다
계곡을 건너며 공원지킴터를 지나고
용장주차장이 나오며 산행을 마무리하게된다
용장1리 마을에서 잠시 후에 도착한 시내버스로 경주시내를 나온다
경주로 나와 아직까지 기차시간에 여유가 있어 역에서 멀지않은 경주 대릉원 일원을 둘러본다
주변으로는 어느새 활짝핀 벗꽃이 화려하고 그 아래를 걸으며 깔깔대는 발랄한 젊음을 뒤에서 바라보며 흐뭇한 벗꽃관광을 곁들인다
미리 예매해둔 기차로 경주를 떠나며 모처럼의 경주 남산 산행과 경주 관광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