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
항상 마음에만 두고 있던 마이산을 간다 불편하긴하나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되지만 가끔 이용하는 산악회를 따라 편하게 간다
사당역에서 6시50분 떠난 버스는 고속도로를 달려 세시간만에 들머리인 강정리 합미산성입구에 도착한다
처음와보는 강정리 들머리는 진안읍과는 조금 떨어진 농촌마을이었다 도로옆으로 낮은 산줄기가 보여지고 바로 들머리가 나온다
산행일자;2017.04.23 09;55~15;45
산행코스;합미산성입구~광대봉~나봉암~암마이봉~탑사~남부주차장
누구와;반더룽산악회따라서 나 혼자
대장님말씀이 오늘의 코스를 말해주며 지금시간이 09시50분이니 여섯시간을 주고 남부주차장에서 네시 정각에 서울로 출발한다고 한다
대략 12.5km라며 넉넉한 시간은 못되니 너무 여유부리지말고 산행해야된다고 한다 나옹암을 지나면 탈출로가 있다고 하니 힘들면 빠져나오자 마음먹고 들머리에 있는 지도를 보는데 대장님말씀처럼 제법 거리가 있어보인다
우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앞다퉈 떠나는 일행들을 따라 산으로 들어간다
오늘 날씨가 생각보다 덥다 조금 오르자마자 작은 능선에 닿고 걷기좋은 산길을 걷게되는데 얼마가지않아 산성의 흔적이 여기저기 보이더니 산성을 복원해놓은 산성터를 지난다 합미산성은 진안군 마령면 강정리 원강정마을 북서쪽 높이 405m봉우리 주위에 자리한다 그 산성터를 지나자 산등성이를 넘게되고 한참을 내려가더니 다시 고도를 높이며 오르게된다
지난주에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를 실컷봤는데 어느새 철쭉이 보여지고
연초록이 올라오는 산길주변으로 군데군데 철쭉꽃이 화사하게 피어있다
얼마 오르지않아 멀리까지 조망이되는데 날씨도 대체로 좋아 오늘 멋진 산행이 될것같다
대체로 능선은 순한 산길인데 군데군데 시멘트콘크리트같은 암릉길을 지나기도 한다
산벗꽃이 이제 막 오르는 연두빛과 어울리며 멋진 산자락에 많이도 피어있다 산행하며 가장 산 색깔이 이쁠때 오늘 좋은 날 잡아 산행을 한다
진안주변으로 많은 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집에와서 지도를 검색해보니 덕태산 구봉산 운장산등 1000m급의 산들과 700m넘는 연석 대동산등이 주위를 둘러싸고있다 내려다보이는 농경지들도 잘 정돈된 너른 평야를 이루어 이곳에서도 농사가 대규모로 이루어질것같은 아름다운 고장이다
오를수록 철쭉색은 더 짙어지고 아름답다 이제 막 피어나려는 철쭉도 있고 아직 몽우리만 있는 철쭉이 대부분이라 일주일후면 멋진 철쭉이 마이산을 물들일것같다
합미산성에서 2,3km를 진행한 지점이다 지난번 이곳 마이산을 왔을때는 고금당에서 시작을 했었는데 이 지점에서 아직 2,6km를 더 가야하는 거리다
그러니 지난번보다 이구간만큼인 4,9km가 더 긴 산길을 걷게되는 것이고 이번에는 암마이봉을 오른다했으니 아닌게 아니라 늑장부리며 걸을수는 없겠다
광대봉으로 향하며 뒤돌아본 그림이다 산등성이 양쪽으로 연두빛곳곳에 산벗꽃이 피어 너무도 아름답다
시멘트콘크리트같은 바위를 쇠난간을 붙잡아가며
해발608m광대봉에 올라서는데 완전 특급조망이 이루어진다 (합미산성들머리에서 1시간20분 소요)
진행할 방향으로 암마이봉이 신비하고 그 곁에 숫마이봉이 살짝 기대어있다 마이봉양쪽으로 뻗어나간 능선에도 불쑥불쑥 작고 멋진 봉우리들이 늘어서있고 이제 막 올라오는 연두빛과 봄꽃들이 산자락으로 흘러내린다
오늘 늦게핀다는 마이산의 벗꽃을 보자고 온 걸음인데 이 광경의 멋진 모습에 굳이 벗꽃을 못 보더라도 하나도 서운치않을것이다
많은 사람들을 피해다니며 실컷 조망을 하곤 광대봉을 내려선다 광대봉은 시멘트콘크리트를 부어놓은것 같은 암봉으로 이루어져있다 쇠난간이 튼튼하게 설치가 돼있지만 너무나 가파른 절벽이라 내려섬이 아주 조심스럽다 앞사람을 따라 한발한발 내려선다
광대봉을 내려와 조금더 능선길을 걷게되면 또 하나의 봉우리를 오르게 되는데 이곳에서도 막힘없는 조망이 이루어진다 발 밑으로는 보흥사가 아담하게 산자락품에 안겨있고 그 위엔 조금전 지나온 광대봉이 우뚝하다 진행방향으로 마이봉이 더 뚜렷하게 다가오고 산길은 작은 오르내림을 하게되며 걷게된다 오늘 걷게되는 능선에는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많다 대략 10여개는 더 돼보이는데 아직은 걸을만 하나 다리에 무리가지않게 조심조심 완주할 생각이다
#뒤돌아본 광대봉
#가야할 마이봉
고금당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만난다 시간은 12시 정각이 되는데 합미산성입구에서 09시55분에 출발했으니 2시간 05분이 걸렸다 웬만한 산같으면 정상에 오를시간이다 그러나 아직 지도를 보니 길은 꽤 멀어보인다 이제 배도 고파오고 어디 자리잡고 점심을 먹어야겠는데 조금 더 진행해보며 전망좋은곳을 찾아본다 지금부터는 지난번 왔던 산길이라 눈에 익은 풍경들을 보기도 하고 지나치기도 한다
산자락아래로 흘러내린 연두빛아래 거의 끝나가는 벗꽃길 사이로 남부주차장이 내려다보이고 그 넘어로 겹겹이 산줄기들이 아름답다
다시한번 철 사다리를 올라 조망을 하는데 이곳이 비룡대가 있는 나봉암이다 12시 32분
고금당에서 오른 사람들과 마이봉방향에서 온 사람 그리고 우리처럼 합미산성에서 온 산객들로 나봉암은 미어터진다 마이봉은 이제 아주 가깝게 보여지는데 이제부터 뒤에 숨은 숫마이봉은 왼쪽으로 살짝 보여지며 가면서 저 두 봉우리는 점점 더 간격이 넓어져 별개의 봉우리로 보이게 된다
건너편에서는 무슨 꽃 축제를 하는지 도로에서부터 많은 자동차들이 보여지고 작은 봉우리 한쪽 전체가 뻘겋게 물들어있다
나봉암을 내려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다시 길을 나서보는데 같이 온 우리식구들은 하나도 안보인다 내가 너무 늦장을 부렸나보다 시간도 제법 흘러 여유를 부릴 시간은 없고 이제 다리에 힘은 빠져 슬슬 힘들어오는데 ~~
힘을 내 다시 어느 봉우리에 오르는데 헬기장같은 너른 평지에 봉두봉이란 부러진 정상석을 누군가가 돌탑처럼 올려놓았다 시간은 13시 35분 어느덧 산행시간은 세시간 반을 넘었고
봉두봉을 내려와 신록이 막 오르는 상큼한 숲을 내려오는데 연초록 나뭇가지사이로 우뚝한 암마이봉이 보여진다
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지난번에는 암마이봉 오를 수가 없어서 모두 오른편 탑사로 내려갔었다 지금부터의 길은 처음 가는 길이고 이제 암마이봉을 오를수있는 산길이 열려있는데 저 바위봉을 어떻게 오르나 하며 돌로 바닥을 깔은 새 길을 걸어 올라간다
산길은 그 암마이봉 맨 밑동으로 난간과 함께 나 있고 너무 좁아 맞은편에서 오는 산객들과 몸을 부딪치며 지나야한다
암마이봉 바위 맨 아래를 걸어 다시 능선을 오르니 은주사에서 오를 수 있는 길을 만나게 되고 14시02분
이제부턴 많은 사람들과 450m거리의 가파른 암마이봉을 오르게된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얼마오르지않으니 숫마이봉이 바로앞으로 나타나고 오르는 내내 저 숫마이봉을 눈에 담고 오르게된다
북부주자장방면이 발아래로 보여지고 그 뒤로 수많은 산능선들이 보여지는데 너무나도 아름답다
암마이봉은 가파르고 좁은 산길이어서 오르는길과 내려오는 산길을 구분해놓았다 일방통행로인것이다 오르는 내내 곳곳에 붉게 피어있는 암마이과 높이를 같이하고 지나는 사람에게 부탁해 오늘 처음으로 사진하나 담아본다
너무나 가파르게 오름이 되는지라 곳곳에서 같이온 연인들이 볼멘소리들을 하고 남자들은 쩔쩔매며 그 여자들을 다독이는 모습들을 본다 경치는 한없이 아름다운데 산행을 안했던 사람들은 힘에 많이 부칠정도로 암마이봉오르는 산길은 숨이차게 가파르다
숫마이봉을 조망할수 있는 전망대에 오르고 숫마이봉에 있는 화엄굴에 대한 설명이 있다 그 안내한 설명을 보면
화엄굴은 숫마이봉150m지점 석간수가 흐르는 자연동굴이다
아주 먼 옛날 아이 갖기를 간절히 원하는 부부 꿈속에 남성을 상징하는 모습의 커다란 바위가 나타나고 그 중간쯤에서 줄기차게 솟는 샘물이 보였다 부부는 꿈속의 그곳을 찾아 기도를 드리기 위해 전국을 헤맨끝에 찾아낸곳이 바로 마이산 화엄굴이다
이곳에서 기도를 드린 뒤 돌아가 득남을 한 효험의 부부소문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득남뿐 아니라 숫마이봉에서 뿜어진다고 믿는 강한 기와 그 속에서 솟는 석간수를 마시면 입시와 승진의 기회는 물론 사엽의 번창까지 가져온다는 믿음과 바람때문을것이다
앞에보이는 숫마이봉에도 온통 진달래가 많아 붉은 모습인데 이곳 암마이봉에도 수많은 진달래가 연초록안에서 곱게도 많이 피어있다
이쁜 정상석이 있는 암마이봉에 올라선다 14시28분 합미산성들머리를 떠난지 4시간 30분정도 걸린셈이다 길고도 먼길이었다 한계령에서 대청봉을 올라도 그 정도가 안걸린것같은데 오늘 먼길 걸어올라왔다
마이산은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경계에 넓게 펼쳐져 있는 말의 귀모양으로 생긴 두봉우리인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을 말하며 섬진강과 금강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다
사람들이 워낙 많아 정상인증은 못하고 겨우 정상석만 하나 겨우 카메라에 담아본다 주위로 돌아가며 조망을 하는데 탁 트인 조망에 힘든줄 모르고 한참을 쉬었다가 내려선다
#암마이봉정상에서의 조망1
#암마이봉 정상에서 조망2
#암마이봉 정상에서 조망3
#암마이봉 정상에서 조망4
다시 올랐던 삼거리로 내려오니 14시45분이다 오늘 네시 정각에 출발한다고 했으니 부지런히 서둘러야 탑사라도 구경할수 있겠다
은주사로 향하며 암마이봉과 숫마이봉 사이로 난 길을 내려간다 걸으면서 봐도 참으로 신비하고 신기하다
신비스럽기만 한 두 봉우리 사이로 내려오니 은주사를 지나야하는데 입장료가 3000원이다 입장료 지불하고 은주사로 내려선다
은주사 주위엔 온통 봄꽃들이 피어 은주사를 감싸고 많은 관광객들로 분주하기만 하다
탑사로 내려선다
마이산 탑사는 바람에 흔들리거나 무너지지않는 신비의 돌탑으로 80여기의 크고 작은 돌탑은 몇 백년의 세월동안 그 어떤 강풍에도 견뎌왔다
특히나 겨울에는 역고드름을 볼수가 있는데 바람의 방향과 속도 기압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생겨나는 역고드름 현상이다
남부주차장을 갈려면 아직 거리가 남아있어 몇군데만 보고 남부주차장을 향한다
남부주차장으로 내려서면서 호수를 지나고 벗꽃이 핀 가로수 길을 지나는데 아직도 벗꽃이 남아있어 못볼줄 알았던 아름다움을 보면서 내려가게된다
전국에서 가장 늦게 피는 벗꽃으로도 유명한 마이산 벗꽃은 진안고원의 독특한 기후로 인해 수천 그루의 벗꽃이 일시에 개화하여 그 화려함은 전국 최고의 명성을 자랑한다
내려서면서 선채로 잔 술로 막걸리 한잔과 인삼튀김 한조각을 먹고는 부지런히 남부주차장에 내려서는데 약속된 시간에 딱 10분 전이다
아직 내려오지않은 사람이 있다하여 조금 더 기다리는데 이 사람들이 북부주차장을 갔다고 한다 30여분 기다리다가 그 분들을 진안ic까지 택시타고 오라고 했다하면서 4시 30분에 출발하며 서울로 향하는데 오늘 차가 많이 막힐것이라고 한다
다행히 막히는 길을 비켜와 강남역에 도착을 하니 9시가 조금 못된다 오늘 즐거운 산행하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