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태산
산행이야기;몇년전 가을 돌배나무의 돌배가 익어 땅에 수북이도 떨어졌을때 처음 찾아보고 설악산과 오대산등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과 깊은 계곡,구룡덕봉에서 주억봉으로 가며 수백년은 된듯한 주목들을 보며 이산의 매력에 빠져있었다 겨울이 다 가고 봄기운이 완연한 오늘 다시금 이 방태산을 찾아간다
산행일시;2020.03.08 09;45~14;45
산행코스;방태산자연휴양림~지당골~정상~원점회귀
누구와;매일산악회따라 혼자
06시45분 인천 동막역을 출발한 산악회버스는 가평휴게소에서 30여분을 쉬고 들머리인 방태산자연휴양림주차장에 도착을 하는데 09시40분이 된다 산행대장님말씀이 방태산은 산불방지기간이라 다른곳은 갈수가 없고 지당골을 지나 주억봉을 다녀오는 코스만이 개방돼있다고 하시며 6시간을 주신다
코로나영향인지 오지라서 그런지 한산한 주차장한켠에서 산행준비들을 하고 오늘도 산길에 나서는데 계곡길따라 비스듬히 이어지는 등산로아래로 깨끗하고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져내린다 소리만 듣고도 청량함을 느끼게 해준다
입산통제를 알리는 산행안내도 ~~계곡따라 오르다가 매봉령갈림길에서 바로 주억봉으로 가는 코스다 오늘은 이 길을 왕복한다
풍부한 수량이 쏟아져내리는 계곡과 한쪽에는 아직도 두터운 얼음이 빙벽을 이루고
경사도가 비스듬한 계곡길을 올라 매봉령으로 오르는 갈림길을 지난다
쭉쭉 뻗어 올라간 매끈한 낙엽송지역을 한참 올라가면서 숲속의 상큼한 바람을 온몸으로 받게된다
어느만큼 올랐을까 산길에 눈이 드문드문 보이더니 이제는 눈이 얼어붙어 아주 미끄러운 산길이 이어지고 아이젠을 하네마네 한다
깊은 계곡길이 계속 이어진다 물 흐르는 소리와 새들의 소리가 쉴새없이 들려오는 계곡엔 두터운 얼음이 서서히 녹으며 구멍이 생겼고 그 아래로 시원한 계곡물이 흘러내린다
오늘 오랜만에 산행하는 산동무 쌩쥐님 앞서가는 사람 불러세워 한장 담는데 언제봐도 밝은표정이어서 좋다
이제 계곡길이 끝나면서 주억봉과 구룡덕봉으로 오르는 급경사가 시작되는데 계단이 묻혀버릴정도의 눈이 많고 그 미끄러움이 심하다 모두들 아이젠을 하고 경사가 높은 계단길을 오르기시작한다
오늘 오랜만의 산행이어서 그런지 쌩쥐님이 힘든표정이다
오를수록 눈은 더 깊어지고 걷는길 옆으로 잘못 밟으면 허리까지 빠져든다
흰눈덮인 등로주변으로는 아름드리 참나무가 곳곳에 보여져 이곳의 나무가 보존이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오르기는 오르는데 내려올때도 힘겨울것같고
눈깊이를 잴겸 등로옆 눈밭으로 들어간다
세상에 이곳에 언제 내린눈인데 이렇게나 많은건지 ~~
오늘 추울꺼라 생각하고 왔는데 하늘은 파랗고 눈덮인 숲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포근하기만하다
같이 오르던 여산우님들 한결같이 표정들이 너무 밝으시다
숲속을 가득 덮고 있는 눈이 지금이 3월이 맞는가 싶다
힘겹게 눈길을 오르기를 얼마나 했을까 준비해간 간식을 나누어먹고 다시 미끄럽기만한 눈길을 이어가는데 하늘이 열리며 파란하늘아래 희뿌연 산줄기가 보여지는데 설악산이 아닌가 뿌옇게 보여지지만 왼쪽의 귀때기청봉부터 중청 대청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 이렇게 설악이 보여지는구나
매봉령과 구룡덕봉을 지나 이곳으로 오는 삼거리를 만나고 이곳에서 주억봉까지는 0,4km,정상인 주억봉을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와야되기에 많은 산우님들 배낭을 이곳에 두고 맨몸으로 떠나는 모습이다
주억봉으로 향하는 400여m의 등로주변으로도 엄청난 양의 눈이 가득하다 산 아래 나무들이 매끈하게 위로 뻗어 올랐다면 이곳의 나무들은 세찬 바람탓에 기기묘묘한 모양새로 눈밭에 꿋꿋하게 서 있다
다시 한번 설악산의 주능선이 보여지고 조금만 더 선명하다면 가슴이 미어터질려나
높은곳에서나 볼수 있는 주목이 이곳 눈밭에도 멋진 모습 보여주고
오르면서 계속 눈에 들어오는 희끗한 설악산과 그 앞의 점봉산에 눈길이 간다
계방산과 오대산도 이렇게 보여지고
방태산 주억봉에 올라선다 주차장에서 부터 소요된 시간은 2시간30여분으로 짧은 거리에 비해서 눈길을 밟고 오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두번째 찾은 방태산이 됐다 방태산은 100명산 인증하는곳이라 인증하나 남기고
조금 위에는 이런 정상석이 있어서
다시한번 인증한다 강원도 인제 방태산~~북으로는 설악산과 점봉산을 두고, 남으로는 개인산과 계방산, 동남쪽으로는 오대산, 서쪽으로는 가리산과 소양호가 보인다. 주변 산 중 가장 높은 산이라 조망이 아주 일풍이었다
조망이 시원하게 터지는 눈밭에 앉아 준비해간 음식으로 점심을 먹고 주변 산들에 다시 한번 눈길을 준다
오늘 산동무 쌩쥐님의 빨간옷과 하얀 눈밭이 참 잘 어울린다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미끄럽게 올랐던 길을 거의 썰매타듯 내려와 계곡을 만나고
계곡으로 슬며시 들어가 양말을 벗은채 바지가랭이를 훌쩍 걷고 들어가 발을 담그는데 어찌나 차거운지 오래 담글수가 없다
이렇게 다시 돌아와 주차돼있는 버스를 만나고 다시 송내역으로 돌아오며 또 하나의 방태산 추억하나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