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2014

가섭산

산자수명 2014. 7. 13. 22:32

충북 음성의 가섭산을 찾아간다

동서울터미널에서 간발의 차이로 7시30분차를 놓치고 8시차로 대소 무극터미널을 들려서

음성터미널에 도착을 하니 9시32분이 된다

 

처음 찾아온 음성땅,이곳 지리를 전혀 모르는 이방인에겐 좀 늦은 시간이라서 택시를 탈까하다가

마침 햇살도 없이 덥지않아 음성 시내도 구경할겸 걷기로 한다

 

산행일시;2014.07.13

산행코스;봉학산림욕장~수리봉~길마재~중계소~가섭사~음성터미널

누구와;나 혼자

 

터미널을 우측으로 돌아 음성교를 건너고 음성군청을 오른쪽으로 끼고 큰 대로를 걷는다

20여분 걸었을때 가엽산중계소오르는 길을 만나고(9시53분) 오늘 산행후에 이길을 내려오기로 한다

다시 용산리 방향으로 15분정도 걸어 봉학계곡 산림욕장 표지를 만나고 그 길을 따라 고향마을과도 같은 동네를 구경하며 걷는다

장마철인데도 물이 얼마되지않는 용산저수지를 지나고

옥수수가 참 많이도 심어져있는 밭을 구경하며 도로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니 많은 차량들이 주차돼있는 산림욕장을 만난다

산행 안내도를 보면서 오늘 코스를 정하고 아이들의 재잘거림을 들으며 산길을 찾아 올라간다

 

한동안 이어지던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점차 적어지더니 이내 산길로 접어든다

밤에 비가 내렸었는지 숲이 촉촉하게 살아있다 땅에서는 풋풋한 흙냄새와 낙엽썩는 구수한 냄새가 올라오고

쏟아져 내리는 햇살에 물방을 맺힌 나뭇잎에선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새소리또한 정겹고 작은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는 귀를 맑게 해준다

휴양림을 출발한지 30여분쯤 지났을때 두호2봉과 수리봉갈림길을 만나고 오늘 산행이 늦은까닭에 수리봉으로 바로 올라간다

제법 가파른 촉촉한 산길을 얼마간 오르자 넓다란 공터를 만나는데 지도를 보니 절터였다는 표시가 있다 그 지점을 지나 능선에 올라서자 왁자지껄한 소리가 나고 5~6명되는 음성에서 오셨다는 산객들을 만나 잠시 쉬어간다

오늘 산행하면서 유일하게 만났던 산객들이다 이후로 단 한사람도 만나지를 못했다

관리사무소와 중계소로 갈라지는 수리봉에서 중계소 방향으로 내림을 한다

갈림 이정목에서 몇m내려서자 전망바위를 만나는데 아래는 깊이를 알수없는 직벽의 절벽을 만나고 가야할 방향으로는 중계탑이 여러개 보이는 가섭산이 큰 덩치로 다가온다 오늘 산행중 최고의 전망대였고 그 절벽은 어찌나 깊던지 돌을 하나 던져보니 아주 오래있다가 작은 소리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만약 사람이 떨어진다면 찾지도 못할 그런 절벽임을 느꼈다

경사 심한 내림을 한동안 하니 길마재에 도착을 하고(11시23분) 지금부터는 또다시 가섭산 정상까지 오름을 해야한다

이곳 길마재에서 오늘 시작한 산림욕장 관리사무소로 하산할수도 있다 산에 오르기전 관리사무소 직원한테 물으니 시내버스가 13시30분에 들어왔다가 나간다고 한다

길마재에서 간단하게 간식을 하고 30여분 경사심한 오름을 하니 능선을 만나고 임도길이 표시돼있는 이정목을 지난다

잠깐이나마 이런 평지길을 걷는다 했을때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건물을 만나고 안테나들이 정신없이 서있는 중계소에 도착을 한다

(11시59분) 음성터미널부터 2시간30분쯤 걸린셈이다

바닥의 풀밭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작고 까만 정상석을 한번 어루만져주고 그 옆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한다

가섭사를 갈려고 계속 앞으로 진행을 하니 울타리가 쳐져있고 왼쪽울타리를 따라가니 희미하던 길이 끊겨버린다

다시 뒤돌아와 정상석을 지나 왼쪽으로 내려가니 이내 포장된 경사급한 도로를 만나고 그길을 십여분 내려오니 가섭사 안내판이 있다

절 구경이라도 할겸 들어가보니 오래된 느티나무가 세월을 말해주고 있고 사람은 있는지 없는지 조용하다 아래로는 음성시내가 내려다보이는데 안개때문에 희미하기만 하고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돌아보는데 개만 정신없이 짖어대고 인적은 없으니 이상한 생각이 들어 그냥 되돌아 나온다

 

 

콘크리트 포장길을 내려오며 남은 막걸리를 모두 비우고 긴 내림길을 걸어내려온다

 

이런 s자 길을 몇번 걷게되고

이렇게 생긴 너덜지내를 세군데 정도 지나면서 포장길을 내려선다

내려서는 길에 음성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조망처가 있는데 안개로 시원치가 않아 다음에 다시 찾아야 되겠고

유난히 눈에 많이 띄는 싸리꽃에 자꾸만 눈이 간다 양봉하는 사람들은 이 싸리꿀도 하던데 그 맛이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잘 정돈된 어느댁 묘를 지나자 로봇공장인지 이상한 물건들이 가득한 곳을 지나기도 한다

이제 어느만큼 내려왔는지 과수원 단지를 계속 지나게 되고

 

노후생활을 이런집에서 했으면 하는 아주 아름다운 집을 지난다

뒤돌아보면 오늘 지나온 큰 덩치의 가섭산이 보여져 가슴이 뿌듯함을 느끼고

아침에 지나갔던 가엽산중계소를 알리는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13시48분) 시간을 보니 아침에 이길을 지난지 네시간만에 다시 이길을 만난 셈이다

이제는 구름이 걷혀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시가지를 걸어 터미널로 간다

 

아침에 지나간 음성교를 다시 지나고

음성터미널로 돌아오니 이곳을 출발한지 4시간 50분만에 되돌아온셈이다

바로 남부터미널로 오는 14시20분 차가 있어 그 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니 아직도 해는 중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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