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차를타고 잼버리도로라 불리는 56번국도상의 느랏재터널을 가다보면 아름답게 물든 산이 보기가 좋다
터널전 감정리쪽이나 터널통과후 평촌리 상걸리쪽의 능선과 그 산줄기들은 불타는듯 아름다워 탄성이 절로난다
느랏재에서 세월교로 이어지는 능선과 느랏재에서 독점고개 명봉을 지나 대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온통 오색으로
물들어 한번씩 걸으면서 감상하고픈 산길이다
아침새벽 일찍 서둘러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타고 춘천톨게이트를 빠져나오는데 차들이 많이 밀려있다
중앙시장에서 8시10분쯤에 상걸리행버스가 있는데 시간은 자꾸가고 버스는 좀처럼 가지를 못한다
조금가면서보니 현수막이 나타나는데 오늘이 조선일보 춘천마라톤대회가있는 날이란다
8시가 조금넘어 터미널에 도착을해서 뛰어나가 택시를 타며 아저씨께 빨리가자며 조른다
못타면 후평동 한전앞까지 갈셈치고 중앙시장에 도착해 버스기다리는 사람들께 76번갔느냐 물으니
지금 바로온단다 택시비 3000원을 주고 내리니 5초도 안돼서 버스가 온다 휴~~
버스는 잔뜩 낀 안개속을 달리고 몇군데 정거장에서 산객들을 태워 서서가는 사람도 많다
느랏재입구에서 한팀이 내리고 터널 통과하자마자 또 한무리가 내린다 각각 세월교와 명봉 대룡산으로
가는 산객들이겠지 나는 조금 더 가서 안개가 꽉 찬 평촌리 정거장에 내린다
산행일시;2011년 10월 23일 08시50분~12시50분 놀며 쉬며 4시간
산행코스:평촌리 정류소~550봉~665봉~명봉~갑둔리고개~거두리
산길을 어디에서 찾을까 두리번대다가 바로 산으로 접어들어 능선으로 치고오르니 낙엽이 수북한 등로가 나온다
기울어진 소나무밑으로 들어가니 안개는 가득하지만 등로는 뚜렷해 제법 걸을만하다 낙엽은 거의 다 떨어져 스산하고
조금 더 오르니 단풍다운 단풍을 만난다
이 소나무는 얼마나 됐을까 세갈래로 갈린 나무가 엄청 크다
많이낀 안개때문에 혹시나 등로를 이탈할까봐 바짝 신경을 쓰며 오르니 이 높은곳에 묘가있다 조금 더오르니 묘 한기가 더나오고
바로 가고있는건가 싶을때 하얀 리본이 나온다 리본에는 아무런 글씨도 없지만 누군가 지나간 흔적이라 생각하니 마음은 가벼워지고
조금더 오름짓을하니 15만 4천볼트의 송전탑이 나온다 아마도 하얀리본은 한전에서 매달아놓은건가보다
마치 융단을 깔아놓은것같은 폭신폭신한 낙엽을 밟으며 오름길을 한다
이 나무는 몇백년이나 됐는지 스산한 느낌과함께 숙연해지기까지하다 신령스럽다
거의 한시간을 오르니 주능선을 만나고 서서히 안개가 걷히며 느랏재에서 이어지는 수리봉 능선이 구름위에 떠 있다
나무가지에 가려 조망은 답답하지만 오늘은 이것만으로도 만족하다 춘천지맥상의 뾰족봉을 살짝 당겨본다
평촌리 마을은 안개속에 잠겨있고 입을 벌린듯한 바위가 마을을 내려다보고있다
이 소나무는 가지가 유난히 많다 그야말로 바람잘날 없겠다
이 능선에는 잘생긴 소나무가 참 많다 한번씩 안아보고 간다
이 능선에서 만난 제일 큰 암릉 옆으로 우회해서 간다
올 봄에 홍천쪽으로 올랐었던 가리산을 살짝 당겨본다
오늘 처음만나는 이정목 산객은 아직 한분도 만나질 못했다 아직까지는 나 혼자만의 산이다
명봉에 올랐다 내려다 보이는 춘천은 안개속에 있고 희미하게 몽가북계능선과 화악산이 보인다
명봉에서 가져간 음식을 꺼내 놓고 점심을 먹는다 만천리에서 오셨다는 아줌마가 김을 줘서 맛나게 싸먹고 과일까지 하나얻어먹으며 갑둔리고개를 향한다
아름답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낙엽송이 물들기 시작한다 다음주에 한번 더 찾으면 아름답겠지
상걸리 평촌리사람들이 춘천을 넘나들던 고개 갑둔리고개
어렸을 적 거두리 마을에 친척이 있었었나 보다 어느해 겨울 어머니가 나를 데리고 이고개를 넘어 거두리를 가는데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고 엄청추웠다 어머니는 당신의 목도리를 내게 감아주며 이고개를 넘었던 기억이 아스라히 난다
하산길에 본 금병산 안마산 삼악산
거두리에 거의 내려오니 많은 차가 주차가 돼있고 그 곁에 억새가 이쁘게 피었다
살고싶은 집 아직 공사중이다 이 집 주인은 누군지 행복하겠다
이렇게 산행을 마치고 택시로 남춘천역에 도착한다 내년에 다시 보자는 춘천마라톤 현수막이 역 대합실에 걸려있다
전철을 기다리며 오늘 올랐던 명봉을 본다
춘천 봉의산
1시 25분 상봉행 열차로 서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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