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팔공산 갓바위

산자수명 2017. 8. 13. 20:39

 

 

그동안 1년반이 넘도록 괴롭히던 팔꿈치를 수술하기로 했다

 의사 진단명은 외부 상과염,MRI결과 인대가 끊어지고 근육이 파열돼 수술이 불가피하단 진단이 나왔다

 

엉뚱하게 돈만 날리며 고생을 한것같아 분하기도 하고 수술을 해야한다니 두렵기도 하고

 수술후 두세달은 일을 할수가 없다고 하니 이 노릇은 또 어쩌구 ~~~

 

이빨은 네개나 뺀 채 대 공사중이고 ~~

회사에서는 야간조 사람이 못나오니 며칠만 야간에 나오라고하고 ~~팔은 아파 어찌할바 모르는데 밤일까지

 

아뭏든 요즘 이래저래 마음이 참 심란했는데 금요일밤 출근을 하고보니 마침 토요일밤엔 출근을 안한다고~아싸

어제 토요일 종일  집에 있으며 모자란 잠을 자고는 밤에 잠을 자려니 더이상 오지않는다   

 

2년전 동화사에서 삿갓봉지나 갓바위로 내려서는 산행을 했었는데 ~~ 

긴 능선에서 비로봉을 바라보는 조망이 아주 훌륭했었다, 내려선 갓바위에서의 조망도 아주 좋았었지만 갓바위 작은 마당을

가득 메운채 열심히 절을 하며 기도하는 모습이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입추 말복지나 더위는 한풀 꺽인 오늘 또 다시 그 갓바위를 찾아간다

 

수원역에서 07시19분에 출발한 부산행 무궁화열차는 동대구역에 10시30분쯤 도착한다

2년전에도 동대구역은 공사중이더니 아직도 공사가 덜 끝났는지 어수선하고 역을 빠져나와 팔공산표지따라 정류장을 찾으니

금방 갓바위가는 401번이 들어온다 동화사가는 버스는 급행1번으로 지난번 산행때 이용했었다

 

사람많아 잠시 서 있자니 얼마안가 자리생기고 도심지를 지나 대구국제공항을 경유해 갓바위종점에 내려주는데 50분쯤 걸렸다  

이정목방향따라 오르는데 지난번 산행때 내려섰던 길이라 길가 주변 낯익은 풍경들에 반갑고

 

1365계단 올라 갓바위에 도착하고 보니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갓바위 마당과 주변을 가득 메운채 여전히 절을 하며 기도를 한다

여기 오르는 일이 전혀 만만치 않은 길이었을텐데 어린꼬마부터 지팡이 짚은 할머니까지 보인다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한가지는 꼭 들어준다는데 모두가 마음이 절실해서일까

아니면 이렇게라도 힘들게 올라와 기도해야 자신의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일까 ~~

 

공양미 한봉지를 구입해 곁에 있는 수성펜으로 소원을 적어 갓바위앞에 올려놓고 빈방석을 찾아앉아 기도를 한다

 

우선 군대간 아들놈 더위에 무사히 남은 군복부 잘 마치길 기도하고 수능앞둔 작은 아들놈 무사히 시험잘 치기를 기원한다

17일에 있을 수술 잘 돼서 더 이상 아프지 않게 일할수 있도록 기도하고 우리가족 모두모두 행복하고 건강해지기만을 기도한다

 

경산방향으로 내려선다

긴계단따라 내려선 선본사에선 마침 점심 공양시간이고 무짱아치와 절인고추 잘잘히 썰은 반찬에 밥을 비벼 멀건 된장국에 절밥을 먹는데

그 맛한번 담백하고 맛깔스럽다

 

공사중인 산길따라 내려서니 경산시내지나 대구 나가는 803번이 시동이 꺼 있는채 서 있고 14시15분 출발을 하는데 경산시내를 지나 대구로 접어들어 영남대에 도착을 하는데 한시간정도가 걸린다

 

길을 건너 영남대정문방향으로 사진한장 남기고 영남대역에서 대구지하철3호선을 다시 반월당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해 동대구역으로 돌아온다

 

미리 예매해둔 16시09분 광명가는 KTX를 타고 돌아오며 갓바위여행을 마친다

 

 

 

 

여행일;2017.08.13

여행코스;갓바위주차장(대구방면)~1365계단~관음사~갓바위(관봉)~선본사~갓바위주차장(경산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