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산행이야기;몇년전 밤차로 통영을 찾아 새벽에 랜턴을 켜고 미륵산을 처음 올랐었다
동쪽 하늘과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오르는 일출과 섬섬이 떠 있는 수많은 섬에 붉은햇살이 쏟아지는 광경이 너무 아름다워 처음 찾은 통영이라는 도시에 그만 푹 빠지고 말았었다
집에 와서 이곳저곳 검색을 해보는데 가보고싶은 섬들이 많이도 있고 하나하나 찾아보자고 한것이 이제서야 그중의 하나 비진도를 찾아가는것이다
며칠전, 이번 여름휴가때 가기로 계획세워놓고 이왕 가는길에 통영의 다른곳도 들려오자 마음먹고 있는데 같이 일하는 권대리 전화가 온다 어디 갈꺼면 같이 가자고 ,좀 망설이다가 별로 재미없을거란 얘기를 하는데도 굳이 따라가겠다고 해서 같이 나선 길,~~
우선 무박으로 가서 섬산행을 하고 하룻밤을 더 묵어가며 다른 일정을 잡아보자했다
30일밤 남부터미널에서 둘이 만나 미리 예약해놓은 심야운행버스인 23시30분차를 타고 통영을 간다 요금은 심야요금으로 27100원
좀 자야지 하며 잠깐 잠이 든것같은데 휴게소에 들러간다는 방송이 나오고 시간을 보니 01시30분 정도, 어딘가 내다보니 덕유산휴게소통영방향이었다 우와 이 기사님 엄청 달린 모양이네
잠시후 다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달려 두군데 정차를 하고 통영에 내려주는데 네시간에 안걸린 03시13분에 도착을 한다 비진도 가는 첫배시간은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06시50분, 아직도 시간이 너무많이 남아있다 예정보다 일찍 도착한탓에 뭘로 시간을 보내나, 마침 시내버스정류장에 긴 의자 두개가 있다 일단 누워있으면서 시내버스시간을 기다리기로한다
모기가 물어대는걸 참으며 이런저런얘기하다보니 시간은 그럭저럭 지나가고 마침내 05시가 좀 넘은 시간 534번버스가 들어온다 그 버스를 타고 서호시장에 내려 소주한잔을 곁들인 이른 조반을 먹고 바로 앞에 있는 여객선터미널로 간다
아직도 매표에는 시간이 남아있어 항구 구경을 나간다
산행일시;2018.07.31
산행코스;외항마을~미인전망대~선유봉~비진암~외항선착장
누구와;권대리와 나
항구에 나와보는데 날은 이미 환하게 밝았고 동네 주민인듯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보여진다 동쪽하늘엔 이미 일출이 시작된것같은데 앞에 작은 산이 있어 보이지는 않고 그 붉은 빛이 하늘을 물들인다
맞은편, 이곳의 명산인 미륵산에도 햇살이 번져 불그스레한 아침을 맞는다 몇년전 미륵산 정상에서 이곳 통영을 내려다 봤는데 이곳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미륵산은 너무나도 아름답게 보여진다 역시나 명산이 아닐수없다
다시 터미널안으로 들어온다 이미 매표가 시작돼 짧은 줄이 서 있고 여기는 소매물도가는 방면의 창구
여기는 비진도가는 창구이다 우선 06시 50분 들어가는 표와 12시 나오는 왕복표를 구입한다 비진도가는 요금은 8800원 나오는 요금은 8000원 합해서 16800원
매표를 하고 곁에 있는 통영관광안내지도를 보는데 섬도 많고 가볼곳이 무궁무진하다
오늘 비진도까지 데려다줄 배가 대기하고있고 이배는 총톤수가 109톤에 여객정원은 230명이다 벌써부터 들뜨기시작한다 잠시후 06시50분제시간에 비진도를 향해 출항을 하고
어린애마냥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아래층 윗층을 왔다갔다하며 주변을 돌아보고 이곳저곳을 살펴본다 뭐가 그리도 궁금한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이곳저곳을 분주히도 오고가며 햇살 가득 내려앉은 바닷가 구경삼매경에 빠진다
잠시후 누군가가 새우깡을 던져주는지 갈매기 하나 날아오고 곧이어 많은 갈매기들이 배 주위를 소리를 내며 정신없이 지나다닌다 이렇게 통영항을 멀리하며 잔뜩 기대되는 비진도를 향해 시원하게 바람을 가르며 바다를 나간다
이곳은 배 진행방향 우측 미륵산방향의 그림이고
이그림은 배 진행방향 좌측 한산도방향의 사진이다 햇살이 번져 눈이 부시지만 그 아름다움은 바다를 여행하는 진한 감동을 준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햇살이 너무강해 햇빛을 막아주는 배의 기둥뒤에서 셧터를 누루니 이런 그림이 나온다
이렇게 멋진 바다풍경과 섬풍경 맑은 하늘과 갈매기들의 비행을 보며 비진도를 향하게된다
케이블카시설이 있는 미륵산은 계속 같이 하게되고
섬섬이 떠 있는 통영의 아침 바다는 환상적으로 아름답기만하다
그 아름다운풍경 하나도 놓칠수없어 시원한 바람 맞을수있는 난간에 붙어 한시도 눈을 떼지못하고 튀어오르는 물방울 맞아가며 눈에 담고 마음에 담는다
잠시 선장님 몰래 조종실도 들여다보고 하는 사이
비진도가 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통영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비진도로 향하는 뱃길은 한산도와 오곡도등 올망졸망한 섬들을 구경할수 있어 전혀 지루하지않게 올수 있었다
약 50분 걸려 07시40분쯤 외항선착장에 도착한 외항선착장
우리들을 내려놓고 이 배는 매물도를 향한다
비진리 외항마을
마을에는 비진도를 알리는 친절한 안내판들이 서 있고 처음온 사람들은 많은 도움이 되겠다
이곳 비진도는 경남 통영항에서 남쪽 뱃길로 40여분 떨어진 섬,이름 그대로 보배와 비교될 만큼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이란다 전국에 알려진 산호빛 해수욕장으로 널리 알려진 섬이라고
선착장에 내리자 마자 펼쳐지는 풍광이 아름답다 우선 정면으로 오늘 올라야할 선유봉이 우뚝하고 긴 백사장과 산호빛 바다를 보고 있자니 이국적인 느낌마저 들어간다
이곳 섬은 안섬과 바깥섬을 연결하는 해변이 늘씬하게 늘어져있다 다가가보면 왼쪽해변은 은빛모래해변으로 이루어져 오늘 같이 내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백사장으로 이동을 하는데 시멘트포장을 길을 넘어 오른쪽 해변은 몽돌해변으로 이루어져있는것이 특이하다 같은 해변에 이렇게 다른형태의 백사장이 있다니 신기할따름이다
햇빛이 쏟아져내리는 바다와 포토존
산호길구간이라는 지도를 들여다보고는
선유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이곳에서 왼쪽 길로 올랐다가 오른쪽 길로 내려서기로 한다
여기서부터는 비진도산호길 3구간이라고 ~~한려해상국립공원관리공단이 통영의 여섯개 섬에 조성한 한려해상 바다백리길중 산호빛 푸른바다가 비진도를 둘러싸고 있는데서 이름붙였다
초입에 들자마자 등산로 좌우로 비탈지를 개간한 다랑이 밭이 눈길을 끈다
다랭이밭 사이로 푸르른 바다가 펼쳐지고
남쪽 섬마을답게 대나무가 군락을 이룬모습이 정겹다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 이어지지만 동백나무 구실잣밤나무 해송등 섬에 자생하는 나무들로 숲을 이루어 어두운구간도 나타나고
이렇게 바다백리길인 비진도 산호길을 오르게된다
곳곳에 동백나무가 많아 어느새 토실토실 열매가 익어가고있고
그 푸르른 잎은 햇빛을 받아 촉촉하고 신선함을 준다
어두컴컴할 정도로 이어진 숲은 정글같은 원시림을 떠올리게하고
잠안자고 먼길 온탓인가 우리 권대리 계속 이어지는 오름길에 많이 힘겨워한다
긴 오름끝에 올라선 망부석전망대,
옛날 선녀가 내려와 이곳에서 한 남자를 만난다, 행복한 삶을 살던중 바다로 나간 남자가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못하자 기다리다가 끝내 망부석이 됐다는 전설
망부석전망대에서 보이는 섬들의 풍경들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올라오면서 저 멀리 계속 보여지는 산이 궁금했는데 거제의 가라산과 노자산이었다 산의 덩치가 어찌나 커보이는지 마치 육지의 높은 산 같다는 생각을 하며 올랐었는데 망부석전망대의 넓다란 안내판에 사진으로 표기돼 있어 궁금증이 풀렸다
망부석 전망대에서 다시 산길을 시작해 10여분정도 오른다 이번에는 오늘 산행길중 최고의 절경포인트였던 미인도전망대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다색은 그야말로 영롱한 산호색이다 그 풍광에 지금까지 무덥고 힘들었던 고생이 한꺼번에 싹 사라지는 순간이다
미인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섬들
오늘의 포토사진~~비진도의 안섬과 바깥섬이 사주로 이어지는 절경이 바로 이곳에서 펼쳐진다 두 섬을 연결하는 왼쪽 모래해변은 은은한 곡선이 가히 환상적이고 오른쪽 해변은 몽돌해변으로 그 주위는 온통 산호색이다 안섬 너머 수많은 섬들의 풍경은 두고두고 못잊을 것이다 계절을 달리해서 한번 더 찾고싶음이다
미인도전망대의 우측 거제방향으로 오른쪽 끝으로 몇년전 찾았던 소매물도가 눈에 들어온다
이 사진은 왼편으로 연대도방향
미인전망대를 조금 지나 오르면 흔들바위가 나오는데 실제로 흔들어보니까 저 큰 덩어리가 앗 진짜 움직인다 설악산의 흔들바위는 꿈쩍도 안하던데 세상에나 이곳의 흔들바위는 흔들흔들 진짜 흔들리네~~하늘로 올라간 선녀가 홀로 남은 어머니의 식사가 걱정돼 땅으로 내려보낸것이 밥공기 모양의 흔들바위가 됐다는 전설이야기
흔들바위를 지나 봉우리에 올라서면서 여기가 정상인가 했더니 아니다 가파른 길을 한참 내려간다
다시 안부가 나오고 이제 정상은 지척이 됐다
드디어 해발 312m선유봉정상에 도착한다 따로이 정상석은 없고 이정목에 선유봉이라 씌여있고 그 옆으로 나무데크가 서있어 올라가본다
대체로 정상의 조망은 주위로 나무들이 우거져 그리 시원하지는 않지만 사이사이로 쪽빛 바다와 섬섬이 떠 있는 주변의 섬들을 내다볼수가 있었다
서서히 안개가 끼는 뿌연현상까지 일어나지만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하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선유봉 전망대에서 보여지는 섬들로 죽도 거제 가라산 소매물도를 갈수 있는 저구항 거제 망산과 매물도 소매물도 소지도 국도등이 조망된다
원시림같은 숲속의 그늘에서 준비해간 충무김밥으로 간식을 먹고 이제 반대편 길로 내려선다
워낙에 숲이 우거져 어둑어둑한 구간에는 으시시하기까지 하고
이렇게 내려서는 길도 나무사이로 푸른바다와 수많은 섬들을 보며 내려선다
내부지도전망대에서 선명하게 보여지는 내부지도를 볼수가 있고 바다가운데 툭 불거져오른 섬의 모양이 참 특이하다
천남성군락지를 지나내려오고
노루여전망대에 내려서는데 이곳에서의 조망도 가히 환상적이라 할수 있었다 ,선유봉 일대에 노루가 많이 서식해 사람들이 산위에서 노루를 몰아 벼랑아래로 떨어지게 해서 잡았다는데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아닌게아니라 내려다보는 절벽은 아찔함을 넘어 거의 공포에 가까웠다 깍아지른 절벽이 거의 90도 한번떨어지면 돌아올수 없을 무시한 절벽이었다 위치가 그러하니 내다보는 바다의 풍경은 더할나위없고
어쩜 저리도 바다색깔이 이쁠까
내부지도와 수많은 섬들의 아름다움
이렇게 하산길 왼편으로는 계속해서 바다경관이 눈앞에 펼쳐진다 해안로는 때죽나무와 자귀나무 후박나무등 다양한 수종이 분포해 시원한 파도소리와 함께 운치를 더해준다
이제 산길은 우측으로 꺽어지며 숲속을 걷게되고 비진암을 조금 못간 지점의 어느 숲터널을 지날때는 완전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듯했다
수령이 오래된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룬 비진암을 지나며 겨울에 방문하면 떨어진 동백꽃이 바닥을 붉게 수놓은 꽃길을 걸을수가 있겠다
대나무숲을 지나며 바람에 서걱거리는 소리를 듣고 이제부터는 산호길의 막바지로 외항선착장까지 걷기좋은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비진암 지나면서도 푸른바다가 계속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외항선착장으로 향하고
때마침 들어오는 배를 타고 나가면서 멋지고 아름다운 비진도 선유봉을 산행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