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2012

선자령과 대관령옛길

산자수명 2012. 12. 5. 00:06

강원도 영동지방에 눈이 온다는 뉴스를 보고 눈산행을 떠난다 지난주 6년간이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월요일부터 다른 직장을 가게된 안식구가 따라간다고 해서 새벽일찍 서둘러 동서울터미널을 가서 전날 예약해둔 횡계가는 표를 받고 7시10분에 동서울을 출발한다 버스는 장평과 진부터미널을 들렸다가 횡계터미널에 9시50분에 도착을 한다 터미널 건너편에서 택시를 타고 들머리인 대관령휴게소까지 이동한다 택시비 7500원을 지불하고 콜 전화번호가 있는 명함한장을 건네주고 택시는 되돌아 간다 지금은 눈이 그쳤으나 아침까지 눈이 내렸는지 바닥에 제법 쌓여있고 눈산행명소답게 많은 산객들이 찾았다 여섯명이 일행인듯한 분들과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선자령으로  향한다  

 

산행일시;2012.12.01 10;05~16;05

산행코스;구 대관령휴게소~선자령~대관령옛길갈림길~대관령옛길~반정~대관령박물관

누구와;안식구와 나

눈은 제법 쌓여있고 나뭇잎을 모두 떨군 맨 가지사이로 파란하늘이 눈을 부시게 한다 아침 새벽뉴스에서 대관령은 영하 10도라고 했는데 막상 와보니 의외로 포근하다 눈도 많이 내릴것이라고 했는데 파랗게 하늘이 열려있어 눈이 올것같지않다

얼마나 걸었을까 뒤돌아보니 능경봉엔 먹구름이 몰려온다 눈구름인가?홀로 산행을 하면서 많은 눈을 경험했는데 겨울에는 겨울잠을 자듯 집에만 있던 안식구에게 눈폭탄한번 안겨주나했더니 오늘은 아닌가보다

풍차가보이는 선자령쪽엔 더 넓은 파란하늘이 열리고 솜사탕같은 흰구름이 몽실몽실피어오른다

선자령과 반정으로 내림하는 대관령옛길 갈림길

 

 

 

휘익 휘익하는 풍차소리가 가깝게 들리고 넓다란 평원을 오르니 눈인지 안개인지 주변을 감싸고 찬바람이 얼굴을 마구 때린다 눈이 오려나보다

그러나 눈은 몇송이만 날리고 대신 안개가 넓은 평원을 가득 메운다 세찬 바람에 그 안개도 오래 머물지 못하고 수십개의 풍차를 보여준다

 

11시46분 백두대간 선자령에 도착한다 들머리출발할때 10시 05분이었으니 1시간 40여분 걸렸다 정상석에서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며 사진을 찍고 있어 순서를 기다리는데 눈이 쏟아진다 큰 정상석에도 눈송이가 미끄러지며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술렁대며 좋아한다 지난번 춘천 대룡산을 갔을때 거기는 많은 눈이 내렸었다 그러나 이렇게 내리는 눈을 보지는 못했었다

 

 

이제는 내려가야겠는데 주변을 보니 내리는 눈을 맞으며 삼삼오오 모여 간식을 먹는지 점심을 먹는지 이야기꽃을피운다 우리도 한쪽 곁에 싸가지고 간 도시락에 뜨거운 물을 붓고 묵은 김장김치에 고들빼기김치로 점심을 먹는다 배낭에 지고간 막걸리가 자동 냉장되어 시원함을 더해주고 찬바람맞으며 점심을 맛나게 먹는데 아내는 영 익숙치않은 모양이다

 점심을 먹고 처음 출발했던 대관령으로 내려오는데 반정으로 내려가는 대관령옛길 갈림길이 나온다 13시22분~~아직 산행을 접기엔 이른시간이라 대관령옛길을 걸어 강릉을 가기로한다

선자령등로에서 대관령옛길로 내려서자 눈이 소복이 쌓여있다 발자국도 두어사람발자국의 희미한 발자국으로보아 이길로 내려선 산객도 오늘은 없었나보다

 

 

 

김시습의 시가 있는곳을 지나고 완만하게 굽어도는 몇구비의 눈길을 돌고 돌아 내려간다 율곡이 이길로 과거길을 떠나면서 괴나리봇짐에 곶감 백개를 넣고 한구비 돌때마다 곶감 빼먹는 재미에 힘든줄 모르고 고개를 넘어와 봇짐을 보니 한개가 남아있었다고 그래서 아흔아홉구비라고했다 그길을 걸어내려와 자동차가 지나다니는 옛고속도로를 건너가니 대관령옛길 반정이란 거대한 표지석이 있는 반정이다 표지석엔 눈이 쌓여 눈을 이고 있다 반정이란 지명은 강릉 구산에서 평창 횡계의 중간이란 뜻이다 원래의 대관령고갯길 중간지점이다

신사임당의 사친시가 있는 입간판을 지나면서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에 홀로 두고 떠나는 애닲은 마음이 전해온다 늙으신 어머님을 강릉에 두고 이몸은 홀로 서울길로 가는 이마음 돌아보니 북촌은 아득도 한데 흰구름만 저문산을 날아 내리네

영동고속도로 터널위를 지나고

쭉쭉뻗은 소나무숲을 한동안 지난다  

 

 

박물관에 이르기전 원읍현을 지나는데 원울이재라고 한다 조선시대 강릉에 근무했던 부사가 부임할때 울었고 떠날때 울었던 고개라고~~강릉으로 올때 한양에서 6백리 떨어진 먼 지방관으로 발령받은 자신을 한탄하면서 울었고 임기를 마치고 떠날때는 그동안 정들었던 백성의 인심을 못잊어서 울었다는 고개다

 

원울이재를 넘어 내리막길이 끝나면서 대관령 박물관이 나오고 바로 앞의 도로에 강릉으로 나가는 버스정류소가 있는곳에 도착한다16시05분

 

버스정거장에서 산행하느라 묻은 흙을 털어내고 잠시 기다리니 강릉나가는 버스가 올라오고 잠시후 그버스가 돌아내려와 강릉시내로 나간다 강릉 신영극장에서 터미널가는 버스로 환승해 터미널에서 춘천가는 17시50분 버스표를 끊어놓고 이른 저녁을 먹는다

 

갈때;동서울터미널에서 횡계 7시10분버스 요금 13800원

       횡계에서 대관령휴게소 택시 7500원

       대관령박물관에서 신영극장 신영극장에서 터미널가는 버스 환승

      강릉시외버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17시50분 춘천행 요금 11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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