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출근시간부터 간간히 내리던 눈은 조금씩 종일 계속되더니 퇴근시간엔 제법많이 내린다 영동지방을 비롯한 수도권에도 많은눈이 내린다고하니 예정됐던 북한산 백운대산행은 취소됐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눈은 그쳤으나 많이 흐려있다 일단 아침밥을 먹으면서 배낭을 꾸려본다 눈이 많아 산행이 어려워지면 아무데라도 가서 바람좀 맞고오자는 마음으로 일단 집을 나서는데.. 옳거니 남양주 다산길이 생각난다 일단 용산역으로 가서 중앙선타고 팔당역으로 향한다 지금 타고가는 전철에 사람이 너무 없다생각했는데 덕소까지만 가는 전철이다 덕소에서 15분정도기다려 용문가는 차를 타고 두 정거장을 더 가야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도심역에서 내린다 엉겹결에 나도 따라 내려 도심역을 나와보니 둘레길과 갑산 예봉산안내도가 있다 오늘은 안가본 갑산을 가보자 마음먹고 길건너편의 대형마트에서 막걸리를 구입해 배낭에 넣고 다시 도심역으로 돌아와보니 많던 사람들은 다 어데가고 달랑 나 혼자만 남았는데 이곳이 초행길이라 아까 봐두었던 등산로란표시를 보고 마을길로 걸어들어간다 덕소중학교와 도심초등학교를 지나 둘레길표시따라 예봉산입구란표시만 보고 눈에 녹아 질척이는 시멘트포장길을 30여분 걸어가니 갑산이란 큰 정상석이 세워진 갑산 들머리에 도착한다 대여섯분의 산객이 미리와서 산행준비를 하는모습이고 길은 새재고개로 가는 포장길과 바로 능선으로 들어가는 들머리가 있다 엷은 눈송이가 떨어지기는 하나 많이올것같진않고 일기예보에도 오늘은 눈이 오지않는다고 했으니 산행하는데 큰 어려움을 없을것으로 믿으며 이곳에서 등산준비를하고 눈이 쌓인 능선길로 발길을 옮긴다
#갑산정상에서 본 월문리와 백봉산방향
산행일시;2014.02.09 10;28~13;48 도심역에서 갑산들머리까지 걸어서 35분정도
산행코스;도심역에서 도보~99~2번 마을버스종점의 갑산들머리~꼭지봉~비봉~두봉~갑산정상~계곡따라 어룡마을
누구와;나 혼자
도심역1번출구로 나오니 역무원들이 많은눈을 치우는 모습이고 도심역사밑에 예봉산 운길산 갑산 등산로 안내도가 세워져있다 09시30분
도심역에서 콘크리트포장길을 따라 걷다보면 둘레길표시가 계속이어지는데 오로지 예봉산방향의 새재고개표시만 보고 걷는다
마을에서 눈에덮인 산 능선을 보면 눈이 꽤 많이내린것을 알수있고
거의 200m간격으로 한강나루길표시가 있다 예봉산입구표시만 보고 길을 따라본다
도심역에서 35분정도 걸어왔을때 갑산정상석이 우뚝 서있고 새재고개방향을 버리고 능선으로 바로 붙어 산행을 시작한다
능선으로 향하는 이정목에 갑산표시가 2.93km라고 표기돼있어 나름대로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생각하면서 걷는다
발자국으로 보면 서너명의 산객이 올라간듯 하고 나뭇가지에 쌓였던 눈이 뭉텅이로 툭툭 떨어져 머리에 어깨에 배낭에 떨어진다
간간히 예봉산방향의 눈쌓인 능선이 조망이 되긴하나 흐린날씨로 여의치는 않고 눈을 호강시키는 겨울산의 멋진 모습에 힘든줄 모르고 오른다
계속 오르막의 연속이지만 이렇게 소나무가 모여있는 곳을 지나기도 하는데 눈꽃이 피어 그 아름다움에 넋을잃고 바라본다
눈구경을 하면서 힘든줄모르고 올라오니 이름도 신기한 꼭지봉에 도착하고 그 내력을 읽어보니 유두봉이라고 씌여있다 갓무봉은 무슨뜻인지 알길이 없고 그 아래 현위치와 가야할길이 안내돼있는데 갑산정상에서 월문리방향으로의 하산길이 있어 그 길을 따를까 생각해본다
사람하나없는 한적한 산길을 마음껏 뛰기도 하고 누워도 보고 실컷 즐기며 걷는다 하산길이 표시가 돼있는데 발자국은 하나도 없고 꽤 한참을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갑산으로의 거리가 줄어들지않았다
비봉으로 가는길에 조망이 트이는곳이 있어 돌아보니 지나온 꼭지봉이 내려다 보여지고 그 모습이 푸근한 여인의 가슴을 연상시킨다
조조봉에서 비봉까지의 시간은 얼마되지않고 코막힘과 가려움이 심한사람이 이 조조봉에 오르면 완치된다고 하니 비봉은 아마도 코를 뜻하는 모양이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있어 살펴보니 두명의 남자산객과 한명의 여자분이 방향을 바꿔가며 사진을 찍고 있고 서로 바꿔가며 한장씩 부탁을 해 조조봉에서의 인증샷을 해본다
이제 산길은 룰루랄라 평탄한 걷기좋은 길이 한동안 이어져 뛰어도 보고 나뭇가지엔 눈이 그대로 얼어있어 간혹비치는 햇살에 보석처럼 빛이 나기도한다 오늘은 갑산으로 가서 월문리로 방향을 잡았으니 바쁠것없는 산길이다 미끄러운 눈길이기도 하지만 절대 서둘지않고 실컷 겨울산의 눈산행을 만끽해본다
잠깐동안의 간식을 먹고 가마바위의 두봉에 도착하는데 그 내력을 읽어보니 이곳의 봉우리는 머리를 뜻하는 두봉인것같고 가마바위는 어디에 있는지 눈속을 훓어봐도 찾을길이 없다 시험을 앞두고 매일 이곳에 오면 머리가 맑아진다니 꼭 시험이 아니더라도 이왕 이길을 알았으니 가끔씩 이 능선에 발길을 해봐야겠다
이제부터는 갑산정상으로 가는길~~ 눈이 얼어있어 눈꽃이 핀 가지사이로 갑산정상이 보여지고 그 오름이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을 한다
갑산이 0.43km남은 지점의 이정목엔 월문리방향으로의 표시가 없어서 갑산정상에 그 표시가 있으려나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 그 가파른 오르막을 보니 아빠와 아들인듯한 두사람이 오르고 있고 그 뒤로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자학생과 그 부모가 그 뒤를 따라오르며 눈덮인 숲속이 잠시 북적이는 느김이다
로프가 있는 가파른 계단을 다 오르면 새재고개로 가는 이정목이 서있는데 그 가운데 조그맣게 갑산정상이라고 씌여있다 여기가 정상인가 생각하며 왼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가니 금세 통신시설물이 있고 그 울타리에 어느산악회에서 정상을 표식한 푯말을 달아놨다 월문리로 하산하는 길을 찾아보았으나 그 표시는 없고 더 이상의 발자국은 없다
#갑산정상에서의 조망은 나무들에 가려 시원하지가 않고 월문리하산길을 찾지못해 다시 백을하여 월문리방향이 내려다보이는곳에서 우선 점심을 먹기로한다 날씨만 맑았다면 여기까지의 길에만도 조망좋은곳이 몇군데 있었는데 참 아쉬웠지만 다음에 다시 찾아야하는 이유가 된다
소나무가 우거진 넓직한자리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월문리방향으로 본 풍경은 겨울 산의 전형을 보는것같다
이 이정목에서 바로 어룡마을로 가지않고 계단을 내려간다 혹시라도 오를때 못보고 왔는지 궁금하여 계단을 다시 내려가 월문리방향을 살펴보는데 내려가는 길은 있는것같은데 발자국이 하나도 없다
어쩔수 없이 이곳에서 어룡마을로 향하는 하산길로 내려가는데 딱 한사람의 발자국이 내려간흔적이다 조심조심 그 발자국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니
수해피해로 훼손이 심하다는 안내판이 있고 막걸리를 몇잔 마신채 그 길을 내려왔다는게 대견하다고 해야하나 미련하다고 해야하나
이제 점점 물소리가 커지고 눈덮인 계곡을 이리저리 몇번 건너더니
오늘 출발 지점인 도곡리 마을버스종점을 알리는 이정목이 서 있다 스패츠를 벗고 아이젠을 벗으니 가벼워진 발걸음에 그 종점에 도착을 하는데 버스도착시간이 10여분 남아있고 산행을 마친 산객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이곳도 많은 산객들이 찾는 모양인데 오늘 처음 찾았으니 또 하나의 산길을 배운셈이다
오후 두시정각에 마을버스를 타고 도심역으로 와 용산가는 전철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