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팔공산을 간다 몇해전 비싼ktx타고 동화사앞까지 갔으나 쏟아붓듯 쏟아지는 비를 맞다가 되돌아온적이 있었다
이제서야 찾아가니 사실은 팔공산은 이번이 처음가는것이다
용산역에서 06시54분에 출발한 무궁화호 열차는 3시간40걸려 동대구역에 도착한다 ktx를 타면 시간을 절약할수 있지만
언제나 느끼는 좀 비싼값에 자꾸 주저하게된다 산에 가면서까지 비싼 돈을 지불하는 건 마음이 좀 불편하다고나 할까 그래서 혼자 다닐때는 택시도 안타게 된다 동대구역6번을 나오니 무슨 공사를 하는지 어수선하다 마침 팔공산가는 방향표지가 있고 임시로 만든 철계단을 내려와 도로에 나가니 임시정류소가 있고 팔공산 가는 버스들이 정차를 한다
참고로 갓바위가는 버스는 401번이었고 파계사로 가는 버스는 101~1번 내가 가야할 동화사가는 버스는 급행1번이었다
급행1번을 타고 40여분달려 동화사입구 주차장에 도착한다
산행일시;2016.07.24 11;40~16;30
산행코스;동화사~폭포골~바른재~삿갓봉~은해봉~갓바위~갓바위주차장
누구와;나 혼자
동화사정류장에 내려 잘 자꾸어진 공원으로 들어가면서 걷기는 시작된다 안내도를 보면서 오늘 산길을 정하고 동화사를 향한다
도착한 동화사는 봉우리마다 부처님의 미소와 법음이 가득하고 옛 신라의 화랑정신과 통일의 정기가 어린 민족의 영산인 팔공산에 자리하고 있다 신라 소지왕15년 493년에 극달화상이 창건하였다는 동화사 안내도를 보고 사찰탐방료 2500원이 아까워 이곳저곳을 둘러보는데 11시50분부터 점심공양시간이라한다 마침 잘됐다싶어 공양관을 찾아 내려가니 벌써 길게 줄을 서 있다 차례를 기다려 사과 두쪽이 얹어진 비빔밥 식판을 받아드는데 참 깔끔하고 실제로 맛도 산뜻하다 탐방료2500원 낸것이 하나도 안 아까웠다
절 밥을 먹고 이제 산으로 들어가야되는데 어느새 시간은 12시가 넘어있다 오늘 처음 찾은 팔공산의 정상을 밟아봐야하는데 가고자 했던 갓바위까지는 기차표 시간이 안된다 할수없지 뭐 정상인 동봉 방향은 다음뻔기회에 하기로하고 갓바위코스만 구경을 하기로 한다
서울가는 예매표가 17시45분이니 그 시간에 맞게 산행하기로 하고 좀 더 가까운 폭포골로 들어가며 산행시작한다
참고로 동화사에서 연결되는 이정표에는 폭포골이라는 이정표가 보이지않았다 진작에 코스지도를 봐뒀었는데 동화사에서 약수암으로 가야만 폭포골이 연결이 됨을 알 수가 있었다 마침 약수암가는 이정목과 그 위에 폭포골산장을 알리는 표시가 있어 그 길을 따라오른다
이정목을 지나자마자 북적이던 사람들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를 않고 산자락의 허리를 돌게되는데 좁은 산길이 계속된다 이 길이 맞나 싶은 생각을 하며 숲길을 걷게되고 한참을 가서야 오른쪽 아래로 물흐르는 소리가 들려 아 저기에 계곡물이 흐르고 이 길은 폭포골이 맞구나 한다
잠시후 계곡을 건너게되면서 담벼락만 남은 집터를 만나는데 오호라 이것이 폭포골 산장이었나보다 지붕은 다 없어지고 벽에 벽돌만이 남아있는데 아주 흉물스럽기짝이없었다 늦게 하산하다가 이런집을 만나면 깜짝 놀랄것같았다 이런걸 헗어 없애던지 해야지 쯧쯧
그러고보니 내가 지금껏 걸어온길은 동화사에서 산으로 오다가 계곡을 만나 건너며 폭포골산장을 만나게된것이고 이곳 폭포골산장쪽으로 큰 길이 있다 이제서야 계곡에서 사람들도 만나고 내려오는 등산객도 만날수 있었다
산장을 다시 지나오르면서 미리 지도에서 봐두었던 폭포골로 올라 만날수 있는 신령재표시를 만나고 계속 계곡을 낀 채 완만하게 오름이 이어진다
어제 비가 왔었는지 아니면 항상 물이 흐르는 계곡인지 물이 제법 많이 흘러내려 만날때마다 연신 손을 적셔 얼굴의 땀을 닦으며 오른다 그런데 특이한것은 계곡이 꽤나 깊으면서 수량도 제법 많은 계곡인데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하나도 만날수가 없다 순간적으로 폭우라도 만나 계곡물이 불으면 건널수가 있을까 걱정이 된다
몇년전 화악산을 올랐다가 조무락골로 내려오면서 복호동폭포앞의 불어난 계곡물을 건널수가 없어서 아주 황당했던 일이 있었다 그 날 처음만난 산객이었는데 무슨이유로 자꾸만 계곡으로 내려가 38교를 가자고 우겨댔고 난 반대를 하다가 할수없이 그 사람을 따라 복호동폭포까지 왔었다 지금까지는 몇차례 계곡을 건너며 왔었는데 비는 계속 쏟아져 내리고 계곡물도 많이 불어난 상태로 도저히 그 불어난 계곡을 건널수가 없었다
아무말없이 30여분을 말없이 앉아 비를 맞다가 내가 복호동폭포위 능선을 타고 오르면 언니동봉으로 내리는 능선길을 만날수 있을것 같으니 올라가자 권했는데 그 친구는 처음에 못가겠다고 하다가 결국엔 도저히 안되겠는지 자기가 앞장을 서겠노라해서 정글같은 숲을 헤치며 두시간여를 올라 능선길을 만나 도로에 내려선 적이 있었다 아마 그 친구가 계속 고집을 피웠으면 복호동폭포앞에서 젖은 몸으로 밤을 지새다가 저체온으로 위험한상황에 빠졌을것이 분명했다
그 날 그렇게 어렵게 가평에 도착해 저녁을 먹으며 뉴스를 보니 명지계곡에 있던 수십명도 계곡을 못건너 119가 출동했지만 그 다음날 모두를 구조할수 있었다는 뉴스를 접한 날이었다
이렇게 여름엔 계곡으로의 산행은 아주 조심해야하고 비가 내릴때는 절대 계곡길이 아닌 능선길로 도로에 내림이 당연하다
몇차례계곡을 건너며 그래도 좀 폭포다운 폭포를 만나는데 그 주위로 하산하던 산객들이 물세례를 받으며 좋아라 소리친다 아마도 이 폭포때문에 이곳계곡을 폭포골이라 이름한것이 아닐까
폭포를 바로 지나자마자 대구올레 반환점이정목을 만나고 계곡은 여기서 두갈래로 갈라진다 그러고보니 계곡이 참 길게 여기까지 이어진것을 알수가 있었다 왼쪽으로가면 신령재가 표시돼야하는데 누군가 도마재라고 써 놓았고 오른쪽 계곡은 내가 원래대로 가고자 했던 바른재라고 표시돼있다 바른재방향으로 방향을 잡고 계속되는 물소리를 들으며 오르게된다
바른재방향의 계곡을 오르면서도 제법 수량이 많다는 것을 느꼈는데 이 계곡을 건너며 이제는 물을 못만날것같은 예감이 들었다 잠시 자리깔고 앉아 땀도 식히고 간식도 꺼내먹고 오른다
아니나 다를까 계곡물소리가 차츰 잦아지더니 온갖 새들의 합창소리로 바뀌고 숲의 짙은 내음이 온몸을 감싸며 이제서야 하늘이 보여진다
잠시동안 가파르게 오름을 하며 땀을 쪽 빼는 사이에 능선에 올라서게된다 바른재에 오른것이다 바른재표시는 어디에도 없고 동봉과 갓바위표시가 나오는데 이 지점이 양쪽으로 거의 절반 지점이 되는 셈이다 그러니 동화사에서 동봉을 올라 이곳에서 바른재를 만나고 다시 갓바위로 갈려면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될것같았다 오늘은 갓바위로 가기로 했으니 다음에 다시 이곳에 온다면 동봉으로 갔다가 동화사나 파계사로 내려서는 코스도 그려볼수가 있겠다
잠시 쉬었다가 갓바위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제부터는 능선으로 걷는길 이제서야 조망이 트이기 시작하고 비로봉의 시설물들이 보여지며 산병풍들이 늘어선 팔공산의 산그림이 들어온다
비로봉 동봉의 우측 능선의 암봉들이 늘어선 구간도 들어오고 능선길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한다
갓바위쪽으로의 능선길은 아기자기한 또는 험상한 바위군들을 만나기도한다 마치 누군가가 일부러 올려놓은것같은 서있는 모습의 특이한 바위를 지나고 이것 말고도 다른형태의 바위들을 지나친다
능선길을 걸으며 같은 산그림이 계속되지만 각자의 고도나 위치가 다르기때문에 같은듯 다른 그림이 되기도 한다
몇번의 오르내림을 하다가 올라선 곳 빙둘러 조망이 좋은 삿갓봉에 올라선다 어영한 정상석이 세워져있고 이곳의 해발이 931m이니 팔공산의 능선상에 솟은 꽤 높은 봉우리임을 알수가 있다
정상석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인증샷하나 남기고
주변 조망에 넋놓고 그 아름다움에 빠져본다
같은듯 다른그림들은 계속되고 내가 서 있는 위치에 따라 같은 산릉 산봉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빛의 조화요 산릉의 신비 때문일 것이다.
오늘 대구날씨가 무척 덥다더니 정말 덥긴 덥나보다 마음 다잡고 여유있게 걷자하는데도 쉴새없이 땀이 쏟아진다 아마도 대구에도 폭염특보가 내려졌을것같다
땀을 뚝뚝흘리며 능선길을 걸으며 내려다보이는 유난히 푸른 골프장이 눈에 자주 들어온다 그 면적도 대단해 갓바위방향 한능선의 턱밑까지 차지하고 있다
잠시 내가 참 좋아하는 소나무숲을 만나 심호흡한번 크게 하고 가끔 마주오는 산객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눈다 대개가 나 처럼 혼자 오신분이거나 두분이 함께 오신분이다
은해사에서 오르는 봉우리 삼거리에 올라선다 은해사까지는 6km 제법 먼길이다 이 봉우리에 오르며 봤던 은해사에서 오르는 능선도 길게 아름답게 이어져있었다 언젠가 저 능선으로 해서 올라볼날이 있을것이다 두 남자 산객이 쉬고있는 한쪽에 자리잡아 간식먹고 다시 출발한다
삼거리 봉우리에 박혀있는 입석인데 위에는 능성재라 써 있고 그 아래에는 동봉과 갓바위거리표시가 있다 이런건 산에 다니면서 처음본다 뭐하는건지 누가 해놓은것인지~~
삼거리봉우리를 지나자 밧줄이 길게 내려진 바위봉우리를 만나는데 한쪽으로는 우회길이 있지만 그 밧줄을 잡고 올라선다 아주 멋진 조망터인데 지도를 보니 아 바로 이곳이 은해봉이다 조금전 삼거리에서 갓바위방향으로 서 있는 봉우리인데 정상석은 따로이 없고 그 기막힌 조망에 뜨겁게 내리는 폭염도 잊은채 사방을 조망한다
#은해봉에서의 조망 1
#은해봉에서의 조망2
#은해봉에서의 조망3
#은해봉에서 갓바위방향으로 누군가가 이런글을 ~~무슨 말인지 ?멋진 바위에다가 이게 뭔지
은해봉을 내려서서 또 다시 오르락내리락 아기자기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내려섰던 길은 다시 올라서게 되고 뜨겁게 달구어진 난간을 잡고 닳아오른 바위에서는 연신 후끈함을 내뿜는다 그 뜨거움을 온몸에 받으며 한 봉우리에 올라서는데 세상에 여태까지 보이던 골프장은 내가 지나온방향으로도 넓게 자리하고 있다 그러니까 한 골짜기 양쪽에 아주 넓게 자리하고 있는것이다 그 아래로는 골프장을 오르는 도로가 있고 무슨 골프장이 이렇게 넓은지 한골짜기 한 능선의 8부능선까지 자리하고 있다
골프하는 사람들한테는 꾸중을 들을소리겠지만 세상에 저건 너무하다 저렇게 넓은 면적이 산을 차지하고 있으니 차라리 저기다가 곡식을 심는다면 그 수확량이 엄청나겠다
갓바위로 내리는 산길은 계속 이렇게 바위군들을 만나게된다 참 매력있는 산길이 계속이어지고 보여지는 조망도 계속 이어져 지루한줄 모르고 걷게된다
이제 갓바위가 채 1km가 안남았다 그런데 여기까지 오면서 거리표시에 난 거리보다 실제로 시간이 더 지체됨을 느끼며 걸었다
저 능선 봉우리 아래 절이 보여지고 그 아래에서는 케이블카처럼 물건을 싫어 나르는 것이 보여진다 세상에 저 높은곳에 저렇게 큰 건물이 있고 그 건물에 물자를 대는 기구가 오르내리고 우리 사람들은 참으로 대단하다
밧줄이 놓여진 긴 오르막을 올라 전망바위에 올라서는데 은해사쪽방향으로 특이하게 서 있는 멋진 바위를 만난다 주변으로 조망도 좋아 어느한군데 막힘이 없어 오늘 걷는 이 코스가 참 아름다운코스구나 생각케한다
두분의 남녀 산객을 만나 인사를 나누는데 이분들은 북지장사로 내려서고 이후로도 산길은 점점 거칠어 진다
지나온 바위봉우리가 한송이 꽃처럼 피어있고 저 바위는 오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왔다
오늘 구간중 가장 경사가 심한 구간이었다 안전시설은 돼 있지만 아주 조심해야했던 구간이고 이 구간을 지나자 바로 갓바위로 오르는 계단을 만난다
드디어 갓바위에 도착한다 동화사정류장에 내린시간이 11시30분 지금 시간이 15시30분이니 꼭 네시간이 걸린셈이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갓바위 드디어 오늘에서야 찾아본다
주변에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소원을 적은 소원지를 읽어주는 스님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자리를 깔고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연신 절을 한다
난간으로 이어진 곳으로 다가가니 탁월한 조망에 자리를 옮겨가며 조망을 하는데 너무나도 시원한 조망에 굳이 기도를 안하는 사람도 이곳에 올라 탁트인 조망을 하면 가슴이 뻥 뚫리겠다
좌대 앞 널찍한 바위 터는 불자들에게 기도처로 이용되지만 불자 아닌 등산인들도 이곳에 오면 주변으로 펼쳐진 산그림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대구시가지 뒤로 낙동강까지 바라보이는 조망명소가 되겠다
지난달 군에 간 아들의 건강하고 아무 탈없이 군대생활했으면 하는 소원지를 만원에 구입해 그 소원을 빌고 갓바위를 내려선다
교통좋은 갓바위지구로 내려서는 길은 온통 계단길이다 오르는 사람들을 보니 많이 힘들어하고 어느 남녀는 여자분이 많이 화가난 모습도 보았다 살살 달래면서 올라가세요
긴 계단을 내려와 관음사마당에 들어서는데 갓바위오르는 길목에 그 계단이 1365개라고 ~~이 어려운 계단길을 오르는 것만으로도 기도의 절반은 소원이 이루어질것이다 여러분들 힘내세요
상가지역을 빠져나와 주차장에 내려서고 잠시후 들어온 버스로 동대구역을 나온다
#무궁화호 열차타고 올때 옥천부근에서 석양을 만나 차장넘어로 한장 남긴다
갈때;영등포역에서 06시54분 무궁화호타고 동대구역10시34분하차 동대구역6번출구를 나와 급행1번타고 동화사 하차
올때;갓바위주차장에서 401번타고 동대구역이동 동대구역에서 17시45분 무궁화호열차로 수원역하차21시11분 수원역에서 전철로 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