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2014

거두리에서 명봉거쳐 쉬어골정류장

산자수명 2014. 4. 6. 21:54

오늘은 한식날~~ 멧돼지가 망가트린 어머니산소의 봉분을 손보기로 했다

 

새벽 다섯시에 집을 나서 대방역가는 버스를 타고 전철로 환승해 겨우 예약된 여섯시 경춘선열차를 탄다

안개속을 달려 남춘천역에 도착을 하니 7시13분이 된다 안개는 여전하고 남춘천역 맞은편 택시승강장에서

거두리종점까지 가니 7400원이 나온다

 

오랜만에 와본 거두리~~ 안개는 자욱하고 마을따라 길을 걷는데 이방인에 대해 개들이 짖어대며 환영한다

쌀쌀한 날씨에 바람까지 부는 날 어머니산소를 향해 산길을 걷는다

 

#56번 국도에서 바라본 가리산

산길걸은날;2014.04.06 07;30~10;45

걸은 코스;거두2리 종점~샘터~명봉~665봉~능선따라 도로에 내려섬

누구와;나 혼자

 

 

마을로 들어가는데 안개가 자욱하다 오랜만에 왔는데 길이나 제대로 찾을 수 있을까 걱정하며 시멘트포장길을 걷는다

동네 어귀엔 아직도 이런 것이 ~~간첩잡아 애국하고 유신으로 번영하자

마을길이 끝나면서 이정표가 있는데 지나다니는 차에 부디쳤는지 부러져 길옆에 쓰러져있다 오늘 가야할 명봉이 1시간 거리라고

가파른 길을 오르며 뒤돌아보니 안개가 심해 지나온 구간은 전혀 보이지않고 구불구불한길을 걸으며 서서히 고도를 높이니 위에는 안개가 엷어지고 파란하늘이 보여진다 원창고개방향엔 구름이 아래에 깔려있고 금병산으로 이어지는 산능선이 아름답게 보여진다

이제 안개는 완전히 걷혔고 들곷들과 진달래 생강꽃의 사열을 받으며 명봉으로 향한다

 

 

 

샘터오르는길~어제 비가 왔었는지 길은 젖어있고 그 위에 낙엽송잎이 쌓여 걷기에 한없이 폭신폭신하다

젖어있는 숲에서 풍겨오는 이 아침의 공기가 너무나도 상쾌하다

어느해인가 뽕나무에 엄청나게 달린 오디를 입주위가 시커멓도록 따먹던 등산로 1지점에 도착해 잠시 아래를 내려다보고

걷기좋은 산길을 걸으며 옛날 평촌리 마을에서 이 산길을 이용해 춘천을 다니던 어머니를 떠올려본다

 

작은 계곡을 건너며 누군가 정성들여 쌓아논 돌탑을 지나고

자그마한 샘터에 도착해 물한컵을 마시는데 그 물맛이 달고 시원하다

샘터옆 긴 나무의자에 잠시 앉아 숨을 돌리곤 갑둔리고개로 향한다

낙엽이 쌓이고 폭신한 길을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잠시 오르니 갑둔리고개다

 

 

오른쪽으론 대룡산가는길이고 왼쪽으로 가야 명봉가는길이다 직진하면 옛날 평촌리와 상걸리로 가는 고갯길이 이어져

잠시 내려가본다 길은 대체로 양호해 다음엔 이길을 이용해 마을로 내려가 어머니산소를 가봐야겠다

다시 고개로 올라와 오름이 시작되는 명봉을 향한다

지금부턴 명봉오름길~~길은 걷기좋은길이고 하늘은 아주 파랗게 맑아있다 잠깐 내려다 보이는 아래마을은 여전히 안개가 바다를 이루고 오른편의 상걸리마을방향은 전혀 안개가 하나도 없다

느랏재가는 삼거리에서 좌측길로 접어들며 막바지 급한 오름을 하면 드디어 명봉이다 거두2리종점에서 1시간10분걸렸다

여기에 올때마다 느끼는것은 춘천시에서 정상주변의 나무를 조금만 쳐주면 멋진조망터가 될것인데 너무나 안타까운마음이다

의암호 건너편엔 구름띠가 산허리에 걸쳐있고 호수에서 올라오는 물안개가 너무 아름다워 간식을 먹으며 20여분을 머문다

이제 다시 명봉에서 내려와 느랏재방면으로 향한다

오늘따라 유난히 아름답게 보여지는 금병산줄기에 자꾸만 눈이가고 느랏재로 향하는데 아 이길이 후봉단맥이라고 ~~

가리산이 보여지고

이런 바위옆을 지나면서

철쭉터널을 지난다

665봉이 가까워지며 춘천시내가 마지막으로 보여지고 오른쪽으론 대룡산 뾰족봉이 보여지기 시작한다

 

산길 오른쪽 상걸리방향으로는 갑자기 소나무숲이 이어져 한여름의 푸른 숲을 연상케하고

또 다시 철쭉 터널이 이어진다 철쭉이 만개했을때 다시 이곳을 찾아야겠다 생각하며 665봉갈림길에 들어선다

 

665봉 갈림길~~왼쪽으로는 느랏재터널과 느랏재위의 능선으로 이어지는 춘천분지길이고

       능선을 잠깐 치고 오르면 전망없는 665봉에 올라선다 여기서 동릉을 따라 함박골방향으로 들어간다

능선 오른쪽으로는 대룡산뾰족봉이 보여지고 왼쪽 나무사이로는 평촌마을과 옥빛 소양호가 보여진다

느랏재터널로 향하는 56번 국도가 발아래로 잠깐 보여지는데 국도로 내려서는 지능선길을 찾을수 없다 지난 여름 국도에서 올라와 나뭇가지에 표시를 해 놓았는데 이곳 등로를 누군가가 정리하면서 나무를 많이 잘라낸 흔적이 있다 아마도 그때 그 표시가 없어진 모양이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적당한곳을 골라 능선을 내려가는데 어제 내린눈이 비탈에 아직 남아있어 젖은 낙엽과 함께 무척 미끄럽다

 

겨우겨우 아래방향을 보며 내려가다가보니 엄청난 벼랑을 만나 기겁을 하고 다시 이리저리 피해서 내려간다

다시 또 만난 깊은 낭떠러지를 만나 오도가도 못할 지경에 이르러

건너편 수리봉이 보이는 오래된나무에 등을 기대고 앉아 무서웠던 마음을 잠시 진정시킨다

 

다시 여기저기를 살펴 그나마 적당한곳을 발견하고 겨우 내림을 하니 다행히 아래쪽으로 국도가 보여진다

사람이 전혀 다닌 흔적이 없는 이곳엔 원시림같은 숲이 말라있고 노란 생강꽃과 산벗나무가 유난히 많이 보여진다 다래넝쿨도 많아 가을에 다시한번 찾아봄직한 골짜기라 생각하고 말라있는 계곡을 만나는데

이건 도무지 진행할수가 없을 정도로 넝쿨이 얽혀있다

 

배낭에 걸리고 옷에 걸리며 파란 이끼가 많이 끼어있는 너널지대를 조심해서 통과하니

이제서야 소나무숲과 파란하늘이 보여지며 겨우 사람다닐 만한 길이 이어진다 휴~~한숨을 몰아쉬며 공포에 떨며 내려셨던 뒤를 돌아보고

도로를 만나는데 길 건너편으로는 멋진조망에 수리봉이 눈앞에 있고 해발240m표시를 한 지점에 내려선다

 

도로에서 내려선 능선을 올려다보니 내가 내려서려던능선을 조금 지나쳐 엉뚱한 능선으로 내렸음을 알수 있다 만약 숲이 우거진 여름이었다면 고생이 더 심했을거라 생각하며 도로를 따라 어머니 산소를 향한다

도로를 따라 가리산방향의 멋진 풍광에 놀랐던 마음 진정되고

버스정류장을 만나며 어머니묘소를 내려선다

작은 형을 만나 망가진봉분을 손보고

 

감정리 막국수집에서 늦은 점심을 하고 서울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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